일상 속 브랜드의 재미있는 히스토리

일상 속 브랜드의 재미있는 히스토리

일상 속 브랜드의 재미있는 히스토리
Category
Share Story

재학시절 졸업전시가 브랜딩이라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서 다양한 브랜드들을 조사하던 중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은 오랫동안 대중에게 사랑받아온 브랜드들은 자신들만의 확고한 아이덴티티와 철학 그리고 역사가 브랜드 자체에 담겨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제품의 독창성과 수준 높은 품질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 소비자의 마음속에 브랜드가 자리 잡고 있는지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역사뿐입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수많은 브랜드 중 분야에 상관없이 6가지 브랜드의 철학과 재미있는 히스토리를 소개합니다.

 

구글(Google)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Google)은 영국의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18 세계 500대 브랜드 리포트’에서 ‘2018년 브랜드 가치순위 3위’를 기록했습니다.

 1<구글의 공동창업주 래리페이지와 세르게이브린>

오랜 시간 소비자에게 사랑받아온 구글의 시작은 스탠퍼드 대학의 박사과정 대학원생 이였던 래리페이지와 가까운 친구이자 같은 과 박사과정 대학원생 이였던 세르게이 브린이 1998년 9월 4일에 창립하였습니다.

구글(Google)이란 이름은 10100을 뜻하는 ‘구골’을 고의적으로 변경한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매우 큰 유한수를 의미하는 이 단어는 ‘엄청난 규모의 검색엔진을 만들겠다’는 설립자들의 목표와 맞아 떨어졌으나 당시 이미 ‘구골’이라는 사이트가 존재하여 구글이 되었다고 합니다.구글은 2015년 로고를 변경하는데, 기존의 4가지 색상을 유지하는 반면 세리프체에서 산세리프체로 글씨체를 변경하며 더욱 세련되고 현대적인 로고로 변신하였습니다. 이는 현재의 디자인 트랜드를 반영하였으며 ‘G’ 로고와 점으로만 구성된 아이콘은 스마트폰, 스마트 워치 등 화면이 작은 기기를 통한 접근 비중이 높아지는 것을 맞추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b5f68fea9ccd1a7a7965bc4f2d8c4ba5<구글 로고>

 

구글의 철학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You can make money without doing evil.”(악해지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다.) 와  “Work should be challenging and the challenge should be fun.”(일은 도전이어야 하고 도전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 가 있습니다.

 

 

자라(Zara)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 자라(Zara)는 저렴한 가격대의 트렌디한 여성복, 남성복 그리고 아동복을 제조 판매하는 스페인의 패스트 패션(Fast Fashion)브랜드로 인디텍스 그룹의 아만시오 오르테가(Amancio Ortega)가 1975년 창립하였습니다.

 

zara-store-1<자라 매장 브랜딩 , 출처: wonderwall>

27483E38583D2D9715

20160909072740_936114_550_340<자라 창업주 아만시오 오르테가, 출처: Madness>

 

변덕스러운 소비자들과 급격한 패션 시장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자라는 자신들만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을까요? 자라는 1990년대 이후 트렌드를 재빠르게 반영하여 제조에서 유통을 일원화한 패스트 패션의 열풍과 함께 급성장하였으며 여러 나라에 매장을 늘려 세계 최대 규모의 의류 브랜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자라의 얼리어답터 정신과 ‘우리는 없다’ 라는 모토인데요. 자라는 2주마다 다른 시즌의 제품을 선보이면서 대중이 팔로워가 아닌 패션을 선도하는 얼리어답터로 거듭나게 해줍니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은 특정 상품이 인기 있다면 그 상품을 더 많이 생산하지만 자라는 일정한 수량 외에는 절대로 추가 생산을 하지 않고 다른 신상품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이러한 자라의 경영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구매 경쟁심리를 일으켜 소비를 촉진시킵니다. 또한 자라는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의 세계에 발맞춰 가기 위해 ‘우리는 없다’ 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는데 ZARA라는 글자만 있고, 로고가 없는 것 또한 이러한 정신이 바탕이 됐다고 합니다.
 

스타벅스(Starbucks)

세계에서 가장 큰 다국적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Starbucks)는 제리 볼드윈과 고든 보커 그리고 지브시글이 1971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개점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커피 원두를 판매하는 소매점이었지만, 1987년 하워드 슐츠가 인수한 후 커피 전문점으로 재탄생됩니다.

 

 

다운로드<출처: Lovemoney>

1536139055_image.axd_<스타벅스 로고 변천, 출처: Fresh Web Dev>

스타벅스라는 이름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Moby Dick)’에 나오는 일등 항해사  ‘스타벅(Starbuck)’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로고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세이렌(Siren)이라는 바다의 인어입니다.

세이렌은 아름답고 달콤한 노랫소리로 지나가는 선원들을 유혹하여 죽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소비자들을 스타벅스에 자주 발걸음 하게 만들겠다는 뜻으로 디자인하였다고 합니다. 스타벅스의 흥미로운 점은 ‘커피’를 판매하는 커피 전문점의 컬러가 갈색이 아닌 ‘초록색’ 이라는 점입니다. 이것은 초록색으로 커피를 판매하는 스타벅스의 정체성(Identity)을 형성한 것으로 그동안의 스타벅스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게 해줍니다.

architecture-building-business-303324<스타벅스 매장 브랜딩, 출처: feastly>

스타벅스에 대해 조사하면서 알아낸 재미있는 TMI(Too Much Information)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스타벅스에서는 아무 음악이나 함부로 틀지 못합니다. 본사에서 지정한 곡이 아닌 다른 음악을 임의로 매장에서 틀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트는 음악에도 컨셉은 일정합니다. 재즈음악과 팝 클래식인데 예를 들면 노라존스의 ‘Don’t Know Why’ 같은 곡이라고 합니다. 음악은 스타벅스 본사에서 공급하는데 아예 자체 음반 레이블로 CD를 제작하여 매장에서 판매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 국내 스타벅스 1호점은 1999년 문을 연 이대점입니다. 스타벅스가 국내에 처음 상륙할 때 ‘다방은 안 된다’라는 건물주의 반대도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전국 277여 개의 점포를 거느리고 있고, 그중 153개가 서울에 있습니다. 한국은 스타벅스 매장 수로 세계 6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샤넬(CHANEL)

영원한 여성들의 로망인 샤넬(CHANEL)은 졸업 전시를 준비할 때 브랜드의 역사와 의미를 알게 된 후 가장 좋아하게 된 브랜드입니다. 컬러와 서체, 로고, 매 시즌의 컬렉션 마다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고 설득력 있습니다.

Chanel_logo

maxresdefault<가브리엘 보뇌르 코코 샤넬, 출처: Youtube>

샤넬은 1909년 가브리엘 보뇌르 코코 샤넬 (Gabrielle Bonheur CoCo Chanel)에 의해 모자 전문점 ‘샤넬 모드’로 시작되었습니다. 현재 브랜드 이미지와 다르게 샤넬은 12세에 모친이 사망하는 바람에 아버지에게 버려져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녀는 수녀원에서 자라게 되는데 이 때 지금 샤넬의 아이덴티티인 블랙&화이트의 영향을 받았고 수녀원의 스테인드글라스의 무늬를 보고 로고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n-5-packshot-default-125530-8801294680094<샤넬 No.5 향수, 출처: Chanel 공식홈페이지>

1921년 본점을 캉봉 31번지로 확장한 샤넬은 조향사 에른스트 보와 함께 샤넬의 상징적 아이템 샤넬 <No.5>를 발표합니다. 이 향수는 디자이너의 이름이 들어간 최초의 향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5’라는 숫자가 들어간 단순한 용기 디자인은 시대를 앞선 모더니즘을 보여줍니다. 샤넬의 정신은 브랜드의 대표적인 아이템들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238318718_hJm41QI3_10+EB8D94EAB880EB9DBCEC8AA4+ECBBA4ED81B4EB9E9CEB939C2C+EC958CEBA089EC82B0EB8D94+EBA6ACEBB2A0EBA5B4EBA78C<출처: CFT>

샤넬의 ‘리틀 블랙 드레스’는 답답한 코르셋으로부터 여성들을 해방시켜준 새로운 현대 여성을 위한 유니폼이며, 사냥을 하는 남성들의 전유물 이였던 ‘트위드 자켓’은 관습을 벗어나 끊임없이 활동하는 여성들을 위한 옷으로 탄생되었습니다.

샤넬이 진정으로 추구한 건 여성들의 편안함과 자유로움이라는 가치였습니다. 샤넬의 옷을 통해서 여성들은 비로소 몸을 옥죄던 코르셋에서 해방되었고 단순해서 우아한 디자인은 시대를 앞선 모던함으로 각광 받았습니다. 오늘날 비싼 가격으로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기도 하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역사적, 디자인적, 철학적 가치를 알고 나면 인정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패션은 사라지지만 스타일은 영원하다” 라는 말을 남긴 가브리엘 샤넬은 2018년 지금까지도 자신의 말을 실현해오고 있습니다.

 

 

페이스북(Facebook)

세계 최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Facebook)은 2004년 2월 4일 하버드 대학교 학생 마크 저커버그(Mark Elliot Zuckerberg)가 ‘세상을 더욱 개방되고, 연결되게 하자’라는 이념 하에 하버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서비스입니다.

mark-zuckerberg-not-running-for-president< 페이스북 창업주 마크 저커버그, 출처: almarsad.co>

대학교 기숙사에서 탄생한 페이스북은 10년 만에 무려 12억 3천만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모바일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이라는 이름은 학기 초에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서로를 알아가라는 의미로 주던 책자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2543083452DBDFB31F

 

미국의 유명 잡지인 엔터테이먼트 위클리가 “페이스북이 있기 전에는 어떻게 우리가 전 애인의 근황을 알아보고, 우리 동료의 생일을 기억하고, 친구를 놀렸을까?”라는 기사를 발췌하기도 했듯이 페이스북은 우리 삶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자신의 페이지를 꾸미는 다른 SNS와 달리 페이스북은 모든 프로필 형태가 동일한데 초기에는 이게 재미없다는 유저들도 상당히 많았지만 편리함과 깔끔함의 미학이 통하여 지금은 장점으로 전환되었습니다. 페이스북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들이 많았는데요. 그중에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facebook_logo

첫 번째. 페이스북에선 특히 파란색이 자주 쓰입니다. 이유는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가 녹색 색약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페이스북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로고 디자인을 변경했습니다. 문자 두께를 줄이고 ‘a’를 둥근 모양으로 변경하였으며, 문자의 간격을 넓혔습니다. 로고 변경의 이유는 모바일 시대에 맞춰 이전보다 보기 편한 느낌으로 사용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라는 이유도 있지만, 회사의 비전 변화도 반영되었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의 조시 히긴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읽기 쉬웠던 기존의 각진 서체에 대해 “페이스북 로고를 처음 디자인한 2005년 당시 창업한 직후 우리는 어엿한 품격을 갖춘 회사라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제대로 된 로고를 만들고 싶었지만, 현재 당시 목표로 한 지위에 도달했기에 이제는 더 친절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로고에 반영하였다”라고 밝혔습니다.

마크 주커버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것은 세계를 열린 공간으로 만드는 일” 이라고 말해왔습니다. 또한 2012년 5월 페이스북을 나스닥에 상장한 직후에도 “우리의 목적은 상장 자체가 아니라 세상을 좀 더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정보가 일부에게만 독차지되는 것이 아닌, 모두에게 공평하게 공개되는 사회를 꿈꾸는 듯합니다.

 

 

이케아(IKEA)

세계적인 스웨덴 가구 기업 이케아(IKEA)는 창업자인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가 17살 때인 1943년 설립했습니다.

ikea<이케아 창업주 잉바르 캄프라드, 출처: elmundotoday.com>

‘IKEA’라는 이름은 잉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 그의 가족 농장 이름인 엘름타리드 (Elmtaryd), 그리고 고향인 아군나리드 (Agunnaryd)의 약자를 모아 만든 것입니다. 처음에는 시계, 스타킹, 넥타이, 양말 등을 파는 1인 우편 판매 업체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저렴하고 실용적인 장점으로 세계 사람들이 열광하는 가구 기업으로 발돋움하였습니다.

becca-tapert-357489-unsplash<출처: Soul of Therapy>

ikea-flatpack-furniture-1-537x387<출처: ppss.kr>

그가 치열한 가구 경쟁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한 사건에 의해 발명 되었습니다. 1950년대 초 이케아의 네 번째 직원 일리스 룬드그렌은 차 트렁크에 테이블을 집어넣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던 도중, 차라리 다리를 잘라서 밑에 넣어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해서 플랫팩 포장과 DIY 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케아 제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심플한 디자인과 가격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직접 만든 가구이기 때문입니다.소비자들은 직접 가구를 조립하면서 애착을 갖게 되고 아이들과 함께 만들며 새롭게 진열된 가구를 보며 행복해합니다. 이케아는 육각 렌치 하나로 세계 가구 시장을 지배한 것입니다.

IKEA-logo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이케아에 대한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이케아 로고에 쓰인 노란색과 파란색은 스웨덴 국기의 색깔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두 번째. 이케아 고객의 평균 연령은 42세입니다.
세 번째. 유럽인의 10%가 이케아 침대에서 태어난다고 합니다.
네 번째. 우리가 지금 숨 쉬고 있는 10초마다 이케아의 베스트 셀러 책장이 한 개씩 팔리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스웨덴에서는 흔히 토요일을 이케아 데이라고 표현합니다. 토요일에 이케아에 가서 물건을 사고 일요일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조립을 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는 비전 아래 이케아는 오늘날까지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결에 지나쳤던 많은 브랜드들은 각자 자신들의 스토리와 비전이 있습니다. 컬러와 서체 심지어 선 하나까지도 모두 까닭이 있습니다. 이유 없이 그냥 만들어진 디자인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철학은 소비자에게 신뢰와 납득을 줍니다. 다양한 브랜드들의 히스토리를 조사하면서 다시 한번 체계적인 디자인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 가치디자인그룹 김하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