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kakao) dev 2018, 카카오의 첫 개발자 컨퍼런스 후기 (1/2)

if (kakao) dev 2018, 카카오의 첫 개발자 컨퍼런스 후기 (1/2)

if (kakao) dev 2018, 카카오의 첫 개발자 컨퍼런스 후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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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4일, 코엑스 그랜드불룸에서 열린 카카오의 첫 번째 개발자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시간이 다소 흘렀지만, 카카오가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과 카카오가 보유한 인공지능 기술 및 플랫폼 등 AI시대의 디자이너로서 알아두면 좋고 깊이 고민해 볼 만한 내용이 많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후기를 작성해 봅니다.

* 카카오 개발자 컨퍼런스의 총 28개 세션 중 제가 참여한 6개 세션에 대해서만 후기를 작성했습니다. if kakao dev 2018 홈페이지에 방문하시면 전체 세션 및 발표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1. Keynote
  2. AI시대에 맞는 서비스 개발
  3. 카카오 봇 플랫폼 소개
  4.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지식그래프: 카카오미니와 검색 적용
  5. 눈으로 듣는 음악 추천 시스템
  6.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음성처리 기술

 

1. Keynote

카카오의 신정환 CTO, 김병환 AI Lab 총괄 부사장께서 발표해주신 Keynote에서는 카카오의 철학 및 기술에 대한 관점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if kakao dev 2018, keynote 발표)

먼저 신정환 CTO께서 “기술이 세상을 바꾼다.”는 철학 아래 인공지능 및 다양한 기술을 통해 생활 속의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하는 카카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등에 대해 발표해주셨습니다.

101(if kakao dev 2018, keynote 발표)

  • 안정성(Stability): 멈추지 않고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

‘다른 경쟁사는 이러이러한 제품/서비스/기능을 제공하는데 카카오는 왜 아직 제공하지 않을까?’  제가 카카오미니, 카카오내비 등 카카오의 여러 제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종종 궁금해하던 질문이었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한 질문을 해 본 적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키노트 발표를 통해 안정성을 최우선적으로 가치로 생각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경쟁사 대비 조금은 느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카카오의 제품/서비스가 타사 제품/서비스보다 확실히 안정성이 높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기술 그 자체보다는 기술을 통한 사용자의 불편 해결이 우선

제가 가장 놀랐던 부분입니다. 물론 그 경험이 누구를 위한 경험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졌는지에 따라 불편을 겪거나 불만인 사용자도 있겠지만, UX를 단순히 디자인의 관점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인 차원에서 모두가 고민하고 추구해야 할 가치로 생각하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 데이터(Data): 사용자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데이터 활용

이제 누구나 익숙한 용어인 빅데이터. 카카오는 AI를 비롯해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서비스의 품질을 고도화시키고 있으며, 그만큼 데이터 보안 및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 끝없는 도전(Next Innovation): 기술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여러 기술에 대한 투자

카카오가 AI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kakao i를 위한 AI기술 투자 및 카카오뱅크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 투자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AI 기술 트렌드 등을 보면 블록체인 기반의 AI에 대한 연구도 활발한 것으로 보아 아마 카카오도 이를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김병환 부사장께서 카카오의 AI사업 및 앞으로 지원할 개발자 커뮤니티 등에 대해 발표해주셨습니다.

Kakao i가 적용된 대표적인 제품인 카카오 미니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2억 건 이상의 사용자 명령(발화)을 수집, 하루 30만 건 이상의 발화를 처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불어 초기 12%에 달하던 인식 실패율도 5.9%로 줄이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사용자에게는 이런 카카오 미니가 카카오의 인공지능의 전부라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카카오는 미니에서 더 나아가 ‘차량’과 ‘집’의 공간에서 사용자에게 다가가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 Kakao i in Car

현재는 카카오내비를 통해 kakao i를 자동차 안에서 일부 경험할 수 있는데요, 내년에는 아예 차량 자체에 kakao i가 탑재된 자동차가 출시된다고 합니다. 사실 자동차내에 카카오 미니를 비롯한 여러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자가 자체적으로 설치하여 사용하는 사진을 많이들 보셨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현대기아차량의 상당수 차종에 kakao i가 탑재되어 출고된다고 하니, 인공지능을 활용한 운전경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됩니다.

  • Kakao i at home

현재 카카오미니 또는 다른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해 사용자 스스로 어느 정도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지만, 기술에 친숙하지 않은 대다수의 사용자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는 현재 몇몇 건설사와 함께 아파트 내에 kakao i를 이식하고 스마트인터폰, 카카오 홈 챗봇, 카카오 미니 등을 통해 별다른 설치나 설정 없이 스마트 홈 경험을 제공하고자 준비 중에 있다고 합니다.

Keynote 발표를 들으니 사실 아직까진 인공지능 스피커를 포함하더라도 실생활 속에서의 AI를 체감하기가 어려웠는데, 조금씩 AI가 사용자가 일상 속에서 피부로 느끼며 자연스럽게 활용될 날이 가까워지는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 keynote 발표의 더 자세한 내용은 카카오의 브런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1. Keynote
  2. AI시대에 맞는 서비스 개발
  3. 카카오 봇 플랫폼 소개
  4.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지식그래프: 카카오미니와 검색 적용
  5. 눈으로 듣는 음악 추천 시스템
  6.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음성처리 기술

 

2. AI시대에 맞는 서비스 개발

Keynote에 이어 진행된 ‘AI시대에 맞는 서비스 개발’ 발표에서는 ‘인공지는 서비스’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인공지능 스피커와 같이 화면이 사라지거나 제한적으로 존재하는 제품 및 서비스를 기획 및 개발할 때 고민하고 생각해 볼 만한 거리를 많이 던져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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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s://if.kakao.com/program)

카카오는 AI시대의 서비스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서 이야기 했습니다. 딥러닝 알고리즘과 같이 인공지능의 ‘지능’을 키우는 Intelligence 서비스, 다양한 센서 등을 활용하여 움직임을 학습하는 Movable 서비스, 그리고 인공지능 스피커로 대표되는 NUI 서비스. 이 중에서 카카오가 집중하고 있는 NUI 서비스를 개발할 때, 카카오가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습득한 고려사항 등의 노하우를 발표를 통해 공유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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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s://if.kakao.com/program)

  • 사용자에게 AI시대의 가치를 가장 직접적이고 빠르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NUI서비스

이미 많은 사람이 익숙한 인공지능 스피커에 적용된 서비스들을 통해 사용자들은 AI 서비스를 일부 경험하며 점차 익숙해져 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NUI(Natural User Interface)로 제공되는 서비스들은 전혀 새로운 서비스가 아니라 기존에 사용자들이 GUI로 이미 익숙하게 활용하던 서비스이지만, UI환경의 변화만으로도 AI 시대의 경험을 조금씩 체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일시적 유행이 아닌 GUI 다음의 진화된 UI환경, NUI

AI 서비스의 UI환경을 대표하는 NUI 또는 VUI는 단순히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한 일시적인 유행이 아닙니다. N-Depth Touch 및 화면에 시선을 고정하여 멀티태스킹이 불가능 했던 GUI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더 이상 사용자가 기계 또는 컴퓨터의 언어나 사용법을 학습하지 않아도 자연어를 통해 쉽고 빠르게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진화된 UI환경입니다. 실제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활용하며 사용자들은 일상 속에서 편리하고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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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s://if.kakao.com/program)

  • 기존 App과는 상당히 다른 UX설계 및 고려가 필요

저 개인적으로도 매우 공감했던 부분입니다. 이미 출시된 많은 서비스를 보거나 자사의 서비스를 NUI(인공지능 스피커 및 챗봇)로 제공을 준비하는 기업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존에 앱 또는 웹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전체를 그대로 똑같이 제공하고자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GUI와 NUI의 사용자 경험의 본질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이럴 경우 불편하거나 이도 저도 아닌 모습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발표에서는 이를 음악 서비스를 예시로 설명해줬습니다. 음악 서비스 앱의 주요 기능은 사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노래들로 큐레이팅한 ‘재생목록’ 관리입니다. 하지만 VUI 음악 서비스의 주요 기능은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듣는 ‘음악 재생’입니다. 여기에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AI가 추천해주는 양념이 더해지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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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s://if.kakao.com/program)

이처럼 동일한 서비스일지라도 각 UI환경의 특성에 따라 제공해야 할 서비스의 본질 및 주요 기능이 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AI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할 때는 사용자에게 제공해야 할 서비스의 본질을 바탕으로 핵심 기능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할 때 사용자에게 진정한 AI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용자들은 인공지능 스피커 및 챗봇과 같이 NUI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이용하며 미래에 다가올 AI First 시대의 일부 모습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사용자에게 전혀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실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서비스가 NUI 환경에서 제공이 될 텐데, ‘인공지능? 별거 없네’ ‘오히려 불편하기만 한데?’와 같은 경험이 아닌 서비스의 본질적인 가치를 긍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UX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Keynote
  2. AI시대에 맞는 서비스 개발
  3. 카카오 봇 플랫폼 소개
  4.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지식그래프: 카카오미니와 검색 적용
  5. 눈으로 듣는 음악 추천 시스템
  6.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음성처리 기술

 

  1. 카카오 봇 플랫폼 소개

세 번째 세션은 카카오 봇 플랫폼에 대한 소개 발표였습니다. 인공지능 스피커 또는 챗봇으로 서비스를 개발했거나 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Alexa Skill Kit, IBM Watson Conversation, Dialogflow, Chatfuel 등 특정 AI 플랫폼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봇 개발 플랫폼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카카오 봇 플랫폼 또한 이와 같이 카카오톡을 통한 챗봇 또는 카카오 미니를 통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입니다.

아직까지는 클로즈 베타 서비스 기간으로 라이트브레인과 같이 지정된 공식 에이전시를 통해서만 카카오 봇 플랫폼으로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올 12월에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하니, 12월부터는 공식에이전시를 통하거나 직접 카카오에 오픈 베타 서비스 이용 신청을 하여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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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s://if.kakao.com/program)

카카오 봇 플랫폼은 Bot Builder, NLP + ML, Deploy/Test, Integration, API, Analytics의 6가지 주요 key feature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는 Building A Bot, Block Classification, Integration의 3가지를 주제로 Deploy/Test와 Analytics를 제외한 4가지 feature에 대해서만 설명을 들었습니다.

  • Building A Bot

봇을 제작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다른 봇 빌더들과 유사합니다. 제작하고자 하는 봇의 도메인 특성에 맞게끔 Entity를 입력을 시켜 인공지능을 학습시켜야 합니다. 더불어 주소, 날짜, 인물이름 등 제너럴한 Entity는 ‘시스템 엔티티’를 통해 카카오에서 기본적으로 제공을 하고 있어, 필요한 엔티티를 쉽고 편하게 추가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카카오 봇 빌더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Skill’이 있습니다. 기업의 레거시 시스템이나 날씨와 같은 오픈 AP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API 주소만 있다면 카카오 봇 빌더에 Skill을 추가하여 쉽게 외부 시스템과의 연동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 Block Classification

카카오 봇 빌더는 제작자가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에 따라 ‘시나리오’ 폴더를 생성하여, 각 시나리오 폴더 아래 개별 발화 및 응답을 ‘Bolck(블록)’이라는 개념으로 등록을 합니다. 이때, 사용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해당 블록으로 연결을 시켜주는 것이 중요한데 카카오 봇 빌더는 이를 위해 2가지 자동화된 기능과 1가지 사용자 지정 기능을 지원합니다.

첫째로 pattern입니다. 사용자의 발화를 각각의 형태소 별로 분석하여 패턴을 파악해 해당 블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합니다. 둘째로 Maching Learning입니다. 제작된 봇을 사용자가 이용하면서 생성되는 데이터 및 관리자의 오류케이스 수정을 통해 kakao i엔진이 이를 자동으로 학습합니다. 마지막으로 Context 기능입니다. 제작자가 블록을 생성할 때, 필요에 따라 특정 context를 지적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봇이 대화의 맥락을 유지하고 사용자와 여러 번의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 Integration

마지막으로 integration입니다. 카카오 봇 빌더를 이용하면 멜론, 주문하기, 카카오TV, 택시 등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쉽게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제가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카카오 프로필 인증’ 기능 또한 제공합니다. 기업에서 어떤 서비스를 kakao i 플랫폼에서 제공을 할 경우, 기업이 보유한 회원정보 시스템을 통해 해당 사용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해야만 원활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규모가 크고 자체적인 개발 역량이 있는 기업은 상관이 없지만 회원정보 등이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거나, 사용자가 어떤 회원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api를 개발하고 개인정보 이슈 등의 법적 내용을 검토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에게는 매우 유용한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카카오가 보유한 사용자 프로필 인증을 통해 그 사용자가 어떤 자사 서비스 회원 중 누구인지를 바로 식별할 수 있으니 말이죠.

아직 오픈 베타로 공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빌더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는 12월에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하니 플랫폼의 UI를 비롯한 전체 모습을 곧 확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마디 의견을 덧붙이자면 공식 에이전시인 라이트브레인 소속의 카카오 봇 플랫폼 담당자로서 실제로 플랫폼을 이용해본 경험으로는 카카오의 설명대로 쉽게 챗봇을 개발할 수 있고, 카카오 서비스와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사용자에게 유용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다만 Amazon, IBM, Naver와 같이 보다 큰 범위의 클라우드 서비스안에서 봇 빌더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점도 있기는 하지만 클라우드를 이용하지 않고 독자적인 레거시 시스템을 보유했다면 이는 큰 상관이 없을 것입니다.
* ‘카카오 봇 플랫폼 소개’ 발표의 더 자세한 내용은 카카오의 브런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후기는 2부에서 계속 됩니다.

 

– UX1 컨설팅그룹 정지용

 

 

* 타이틀 및 본문내 이미지 출처 https://if.kakao.com/
* 본 후기를 비롯한 if kakao dev 2018의 모든 발표자료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 2부는 곧 업데이트 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