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저널리즘이 모바일 UX와 만나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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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하는 뉴스 기사들의 조명

개인적으로 킬링타임을 위해 보내는 몇 가지 방법들이 있습니다. 그중 한 가지는 포털이나 언론사에서 뉴스 기사를 보는 것인데요. 출퇴근길이나 아침에 눈뜰 때, 잠들기 직전에 스마트폰을 통해서 제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림1]은 최근에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며 Daum 포털에서 본 “꿈의 속옷 ‘빅토리아 시크릿’의 굴욕”이라는 뉴스 콘텐츠입니다.

01그림1 출처: https://1boon.daum.net/ttimes/ttimes_1711231649

 

해당 뉴스기사에서는 빅토리아 시크릿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내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건조한 타이틀 대신 “꿈의 속옷 ‘빅토리아 시크릿’의 굴욕”이라는 타이틀을 배치하고, 데이터 분석을 통해 파악한 내용을 이미지 파일과 내용 쪼개기 등을 활용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바로 이번 포스팅에서 제공하고자 하는 내용의 힌트가 담겨져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 저널리즘’과 관련한 내용입니다.

뉴스 소비에 관한 한 연구에 따르면(AP & CBRG, 2008), 다양한 기기들을 통해 뉴스를 접할 수 있는 환경 때문에 사람들은 뉴스를 자주 확인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시간을 보내거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서 최근 기사 혹은 헤드라인만 확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자주 기사를 보기는 하지만, 주의 깊게 기사 내용 전부를 읽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은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에 관한 기사를 읽는다고 하더라도 전체 기사를 주의 깊게 읽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연구에 참가한 사람들은 비록 주요 뉴스와 기사 제목만을 훑는 행동을 보이기는 했지만, 동시에 사람들은 깊이가 있는 정보를 더 원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사람들은 한 주제에 대한 특별한 견해를 얻기 위해 기사를 보지만, 매번 새로운 것을 얻지 못해 좌절감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기사를 통해 새로운 견해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축적된 부정적 경험은 곧 기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결국에는 깊게 기사를 읽지 않게 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뉴스 콘텐츠의 소비패턴 변화

최근 들어 언론보도를 접하는 방식이 크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신문, TV 등의 전통매체의 이용률이 낮아진 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림2]의 3Screen 이용자의 연력/직업군 별 매체 뉴스 이용 비율을 보면 10~40대까지는 주로 Mobile을 통해서 뉴스를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50대, 60대 이상에서는 TV를 통해서 뉴스를 보는 비율이 가장 높지만, 그다음 순서로 Mobile을 통한 뉴스 소비 또한 각각 32.7%, 25.8%를 보이고 있습니다. TV와 신문이 가지고 있는 매체적 지위의 상징적인 역할의 많은 부분을 Mobile에서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02그림2 출처: Nielsen Korea Single Source Data
(3Screen[TV+PC+Mobile] Behavioral Data + Panel Survey Data, 2016.03, N=224)

 

TV 뉴스는 특정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시간적 제약이 있지만, Mobile은 틈새 시간에 골고루 소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림3]의 3Screen 이용자의 매체 별 뉴스 이용 시간 및 이용 시간대 비교를 보면 뉴스 이용률은 TV > Mobile/PC > 신문 순서로 나타났지만, 일평균 이용 시간은 Mobile > TV > PC > 신문 순서로 나타났습니다.

03그림3 좌 출처: Nielsen Korea Single Source Data (3Screen[TV+PC+Mobile] Behavioral Data + Panel Survey Data, 2016.03, N=224 / 우 출처: Nielsen Korea 3Screen[TV+PC+Mobile] Behavioral Data, N=1,503, 2016.03, 신문 및 PC, Mobile의 SNS 뉴스 이용

 

데이터 저널리즘의 정의 및 활용목적

저널리즘은 매스미디어를 통해 공공적인 사실이나 사건에 관한 정보를 보도하고 논평하는 활동을 말합니다.[i] 과거부터 저널리스트들은 한 사건, 기사를 보도하기 위하여 데이터, 이미지등을 활용하여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이제는 독자들에게 뉴스 콘텐츠를 쉽게 이해시키기 위하여 인터랙티브한 미디어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자료를 요약해 제공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데이터 저널리즘’이란 데이터를 깊이 파내어 모으고, 정제하고, 구축하고, 솎아 내어 보기 좋은 이야기로 만드는 일련의 작업 과정을 말합니다. [ii] 데이터 저널리즘 활용목적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iii]

  • 첫째,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부 및 정치인, 기업의 문제 및 이슈들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사실여부를 검증한다.
  • 둘째, 온라인 및 사회전반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사안들을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로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 셋째, 일상적이거나 사소한 주제들을 인포그래픽 및 데이터 시각화로 재미있게 표현하여 흥미를 유발한다. [iv]

이러한 변화의 과정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사회 현상을 알리기 위한 변화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복잡하고 많은 양의 자료를 오직 글로만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데이터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제한된 공간 안에서 효율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데이터의 시각적 표현이 중요하게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정보를 활용하고 해석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통해 사회적, 경제적 힘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정보를 잘 이용할 수 있는 사람과 정보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과의 격차는 더욱 깊어지게 될 텐데요. 데이터 저널리즘은 많은 정보들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파악하게 하여 정보 불평등 혹은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v] 데이터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전달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매체 환경이 변화하게 되면서 언론사/방송사에서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도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국내 언론사 및 방송사에서 어떤 데이터 저널리즘 보도물이 있었고,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 왔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례조사 Case1. KBS 데이터룸

KBS NEWS 홈페이지에는 “데이터룸”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에서 방송, 뉴스 보도를 위한 데이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KBS의 데이터 저널리즘 팀은 3D, 인터랙티브 효과 등을 활용하여 사용자가 쉽게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림4]는 Mobile Web으로 접속하여 [‘살충제 달걀’ 49곳 확인…인터랙티브 그래프로] 기사를 선택하여 본 살충제 성분 달걀 농장 지도입니다.

04그림4 출처: http://dj.kbs.co.kr/resources/2017-08-18/

 

데이터 시각화에서 가장 많이 쓰는 방법 중 하나인 맵핑은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의미를 찾아 나가는 작업입니다. 정보의 레이어를 겹쳐서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문제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첨부된 [그림4]의 이미지를 보면 지도에 맵핑된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살충제 성분이 든 달걀을 생산한 농가는 몇 군데인지, 어떤 종류의 살충제가 검출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지도의 핀을 선택할 경우 해당 농가의 자세한 설명도 확인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인터랙티브 뉴스그래픽 예시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고병원성 조류독감 뉴스, 매해 반복되어 나타나는 것 같은데요.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발생한 지역과 피해 규모, 확산 추이 등을 분석하여 최초 발생한 시점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퍼져나갔는지, 확산 추이를 동영상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05그림5 출처: http://dj.kbs.co.kr/resources/2016-12-22/

그리고 [그림6]과 같은 인포그래픽을 통해 고병원성 조류독감 발생 이후 날짜별 피해, 시/도별 피해 규모, 가금류 종류별 피해 규모, 살처분/매몰 현황 등의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06그림6 출처: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398661

 

사례조사 Case2. 중앙일보

“종이신문, 방송이 아니라 PC 검색 비율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모바일만이 주된 미디어가 되고 있는 겁니다.
일반 기사만 그런 게 아니라, 데이터 드리븐 콘텐츠도 그렇다는 거죠.
‘우리 이렇게 방대한 데이터 연구해서 보여줬어요’라고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 김한별 <중앙일보> 데이터 저널리즘 데스크 소속, 인터뷰 발췌 [i]

 

중앙일보 팀은 수년간 최악의 업황 부진에 시달렸던 조선업계의 뉴스를 조명하여 뉴스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여러 기사들 중 하나인 “대우조선해양, 어쩌다 밑 빠진 독 됐나” 의 Mobile 화면입니다. 처음에는 [그림7]과 같이 주가의 하락세에 포인트를 잡고, 3D 인터랙티브 차트를 만들어 해당 정보와 맵핑되는 뉴스 콘텐츠를 제공했습니다. Mobile Web의 콘텐츠가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서 노출되는 방식은 특정 기간 동안의 사건과 주가 흐름이 매우 잘 정돈되어 보인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동일한 형태를 가진 정보의 반복적 노출로 ‘스압’을 느끼게 했습니다.

07그림7 출처: http://news.joins.com/Digitalspecial/161

 

다음 순서로 작성된 “거제, 이대로 추락할까” 르포기사에서는 다양한 변화를 통해 사용자가 읽기 쉽고 흥미를 느끼게 만드는 뉴스 콘텐츠를 제작하였습니다. 첨부한 [그림8]에서와 같이 사람을 중심으로 챕터를 나누어 스토리라인을 구축하였고, 이미지/그래프 등을 활용한 데이터는 우선순위에서 내려서 제공하였습니다.

08그림8 출처: http://news.joins.com/Digitalspecial/184

 

맺음말

데이터 저널리즘에서는 저널리스트의 역할과 함께 다른 영역과의 융합이 중요합니다.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을 위한 전문가도 필요하고, 프로그래머들도 필요하고, 저널리스트들도 필요하고, 디자이너들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잘 담아낼 수 있는 UX 전문가들도 필요해 보입니다. 질 좋은 데이터의 확보도 빠트릴 수 없고, 잘 만든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유통 채널도 필요합니다.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의 구조나 콘텐츠 운영 방식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고, 투자대비효율이 드러나지 않아 현실적인 투자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데이터 저널리즘이 저널리즘의 객관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 제공된 데이터를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준다는 것입니다. 서로에게 공공의 문제에 관한 지식 수준을 향상시켜 이상적인 민주주의 시민에 가까워지게 하는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사람들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참여를 이끌어내고 토론에 이르게 하여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가치ux그룹 하은비

 

 

 

[i]시사상식사전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35860&cid=43667&categoryId=43667

[ii] 빅데이터와 언론, 데이터저널리즘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275478&cid=42192&categoryId=51146

[iii] https://www.slideshare.net/Newsjelly/ss-48035411

[iv]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275478&cid=42192&categoryId=51146

[v] http://www.bloter.net/archives/295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