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안의 다른 앱, 아이메시지 앱인앱(app in app) 스토어

앱 안의 다른 앱, 아이메시지 앱인앱(app in app) 스토어

앱 안의 다른 앱, 아이메시지 앱인앱(app in app)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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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린더를 보면서 메모를 하거나, 게임을 하면서 아이템 결재를 하는 등 앱 안에서 사용되는 다른 앱을 앱인앱(App in app)이라고 부릅니다. 인앱(in-app)은 과거에 특히 게임 앱에서 가상 화폐나 아이템을 구매할 때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앱을 사용하면서 다른 앱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간편함이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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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메시징 앱은 포털을 제외하면 인앱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앱이 아닐까 합니다.
메시지를 주고받는 커뮤니케이션 행위가 수많은 맥락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인데요.
과거 텍스트만 주고받는 메시지에서 사진과 같은 멀티미디어를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자신의 위치나 검색한 화면을 직접 공유할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카카오톡은 11개(사진, 동영상, 카메라, 선물, 음성 메시지 통화, 송금, 지도, 연락처, 캡처, 브라우징), 라인도 10개 정도의 인앱을 제공하는데, 이러한 인앱 덕분에 우리는 대화 중 다른 앱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누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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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ios의 아이메시지 앱에서도 그러한 인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메시지의 인앱은 기존의 카톡, 라인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카톡과 라인이 디폴트된 10-11개의 앱만을 제공하는 것에 반해 애플은 아이메시지 앱스토어라는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누구나 아이메시지의 인앱을 제작할 수 있고 수많은 종류의 앱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메시지, 사진을 주고받는 메시징 기능을 넘어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확대된 것입니다.

아이메시지 앱은 애플 워치의 스토어, 아이패드의 스토어와 같이 아이메시지 앱 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고 메시지 앱 안에서 사용할수 있습니다. 이 중에는 기존 앱이 아이메시지 용으로 출시된 것도 있는데요, 스티커는 아이메시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앱이고  드롭박스는 기존의 모(母)앱과 연동되어 작동합니다.
아이메시지 스토어어는 서비스 시작 첫 주 만에 1,650개의 앱이 등록되었는데 다른 기존 앱스토어 보다 훨씬 빠른 속도라고 합니다. 게임이 가장 많지만 유틸리티와 엔터테인먼트, 생산성과 관련된 앱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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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앱서랍(app drawer)”과 아이메시지 앱 스토어

아이메시지 앱 스토어는 애플워치, 아이패드 앱 스토어와 유사한 점이 있지만, 독립된 디바이스가 필요하지 않고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이메시지 앱 스토어는 기존 앱스토어를 통해 접근하거나 아이메시지의 새로운 앱서랍(app drawer)으로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앱서랍에는 설치된 아이메시지 앱이 노출되어 사용자가 직접 메시지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드롭박스에서 파일을 보내고자 할 때 앱서랍에 있는 드롭박스에서 바로 파일을 선택하면 됩니다. 기존에 파일을 보내려면 메시지 창을 닫은 뒤 드롭박스 앱을 열고 파일을 선택해 공유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줄었습니다. 사용자는 서드파티(3rd party) 앱을 통해 대화창을 떠날 필요 없이 메시지 앱 안에서의 연속적인 동작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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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메시지 앱은 스티커, 앱, 게임 등으로 나누곤 하는데, 대부분은 스티커 앱이 75%를 차지합니다(9월 26일 기준). 아이메시지 전용 앱도 공유, 동영상, 예산 공유, 게임 등 종류도 다양하며 얼마든지 확장될 여지가 있습니다. 최근 업데이트되는 앱은 아이메시지 용 앱을 추가적으로 제공하기도 하며 앱서랍에 자동으로 추가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사용해본 앱 중에 유용하다고 생각했던 앱입니다.

 

1.    대화 중에 바로 음악 검색하기! – 음악 검색 Shazam
음악 검색 앱은 음절의 한 부분을 포착해서 곡을 찾아주기 때문에 음악이 끊기기 전에 빠르게 앱을 실행해야 합니다. 메시징 중에 메시지창을 닫고 음악 검색 어플을 찾은 뒤 실행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아이메시지용  Shazam을 사용하면 대화 중에라도 화면 이동없이 바로 음악 검색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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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유하고 싶은 파일 빠르게! – 파일 공유 Drop box
사실 제일 유용하게 사용하는 아이메시지 앱입니다. 파일 공유를 할 때 앱을 따로 실행하지 않아도 빠르게 파일을 탐색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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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움짤을 빠르게 만들어요 -gif 이미지 제작 Loop
즉시 GIF 이미지를 만들거나 콜라주를 생성할 수 있는 앱입니다. 사진 촬영부터 합성까지 작은 화면에서 해결할 수 있는데요, 특히 loops 단위를 간단하게 조절해서 GIF 이미지, 움짤 제작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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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내 메시지 앱에서 앱인앱(App in app) 형태의 서드파티 앱을 제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2013년 카카오톡은 ‘채팅플러스’라는 이름으로 개발사와 함께 협력하는 플랫폼을 구축하여 업계의 큰 주목받은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대화를 하면서 사용 가능한 다양한 앱(메모, 사다리타기, 사진꾸미기) 등을 연계하였지만 이용은 저조했고, 이어 ’카카오앱’으로 개편되어 증권, 게임 등을 추가하였지만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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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업체와 제휴 서비스는 중단되었지만 카카오톡 내부 서비스(선물하기, 송금, 지도, 캡처)는 매번 개편되어 추가되고 있습니다. 아이메시지와 차이가 있다면 스토어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아이메시지와 달리 카카오톡은 제공하는 기능만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로벌 메신저 라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메시지 앱인앱은 메시지 도중에 다른 앱으로 접근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접근성이라는 장점을 잘 살려 메시지를 주고받는 맥락을 고려하여 제공되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서드파티 앱을 선택의 여지 없이 고정적인 형태로 제공하는 것과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경우만 하더라도 카카오톡의 서드파티 앱 11개 중 주로 사용하는 것은 채 3개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지도’는 두 번째 페이지에 있어서 화면을 이동해야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아이메시지의 앱서랍을 경험하면서 서드파티 앱을 삭제하거나 적어도 위치라도 이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롭게 개편된 아이메시지 앱 스토어를 조사하면서 메신저 앱의 인앱의 가능성을 새삼 느꼈습니다.
지금까지는 카카오톡, 라인에서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서드파티앱에 익숙해져서 다른 것의 필요를 느끼지 못했지만,  아이메시지의 앱을 사용해보니 보다 디테일한 영역에서의 만족이 있었습니다. 서드파티 앱은 라이프스타일, 생활 패턴, 상대방과의 대화에 따라 얼마든지 확대될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대화’와 ‘공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메시지 서드파티 앱이 다양하게 출현하기를 기대해봅니다.

 

– 가치디자인그룹 한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