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기획자 관점에서 바라 본 생체 인식

UX 기획자 관점에서 바라 본 생체 인식

UX 기획자 관점에서 바라 본 생체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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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과거부터 개인의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인증 수단이 필요했습니다. 고려, 조선 시대의 호패법, 한국 정부 시대의 도민증, 주민등록법 시행 이후로는 주민등록증이 그 수단이었죠. 최근에는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물리적 인증 수단에서 전자 인증, 더 나아가 생체 인식을 통한 인증 방식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톰 크루즈가 영국 총리의 지문, 홍채, 목소리로 암호를 푸는 장면이 등장했는데, 마냥 미래의 일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 것입니다.

최근 삼성 갤럭시 S7에 홍채 인식이 탑재되어 이슈가 되었습니다.
생체인식은 보안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다가, 최근에는 사용자 개인화/맞춤화 서비스까지 그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습니다.

생체 인식이 일상 생활에 적용되었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떠오르는 생체인식기술과 앞으로의 방향 그리고 UX기획자 입장에서 바라본 시사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생체인식 기술, 지문에서 홍채 인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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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en.vhteam.com/f/39213.html, Mission Impossible 5- Car Unlock>

생체인식 기술은 신체 특성 또는 행위 특성을 자동화된 IT기술로 측정하여 이를 기반으로 신원을 파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체 특성에는 얼굴/홍채/지문/정맥이 포함되며, 행동적 특성에는 음성/서명/걸음걸이 등의 특징이 포함됩니다.

즉, 개인의 지문, 음성, 홍채, 땀샘, 혈관 등 생체정보를 추출하여 정보화 시키는 인증 방식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물리적 인증수단(열쇠/카드 키/신분증)처럼 복제, 분실의 위험성이 적어 기존의 기술에 비해 그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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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news.mydrivers.com

생체 인식 중 가장 친숙한 방법으로 지문 인식을 들 수 있습니다.
지문 인식은 가장 대중적이며 많이 사용되는 생체 인식 방법 중 하나입니다.

지문은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같은 형태를 유지하며, 외부 요인에 의해 상처를 입어도 기존의 형태로 재생됩니다.
따라서 동일한 지문이 존재할 확률은 1/10억의 확률이라고 합니다.

지문 인식은 생체 인식 기술 중 가장 간편하면서도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있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출입문 잠금 장치 등의 Access Control. ATM 거래, 사회 보장 등록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지문 인식은 다른 생체 인식에 비해 사용자들에게 친근한 형태이며, 등록 과정에 대해 부담감이 적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손가락 절단, 지문이 마모되어 없는 경우, 붕대를 감은 경우 등의 물리적 문제를 가진 사용자들은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으며, 생체인식 기술 중 0.5%의 오차로 오차가 가장 큰 편이고 생체 인식 기술 중 정보 도난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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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인식은 손바닥, 손등 손목 등의 혈관 패턴을 이용하는 생체 인식 방법입니다.
적외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며, 복제가 거의 불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또한 정맥 인식 기술은 한국이 시장을 주도하는 분야로서, 2004년에 국제 표준화 기구(ISO)의 규격 심사를 통과하였으며 현재 국제 표준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정맥 인식은 지문 인식과 마찬가지로 출입구에서 출입 통제를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신분 확인부터 공공시설 출입 통제 수단 등 모든 보안 문제가 홍채 인식을 통해 이루어지는 장면을 보셨나요?
홍채의 무늬/패턴/망막/모세혈관은 생후 6개월부터 형성되기 시작하여 두 세살 즈음에 거의 완전한 모양을 지니고 이후로 평생 변하지 않기 때문에 보안성이 우수합니다.

홍채 인식은 자연스런 상태에서 획득한 영상을 분석하여 직접 접촉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홍채의 패턴은 지문 패턴보다 다양하여 식별력과 보안성이 더욱 뛰어납니다.

하지만 식별 장비가 고가인 점, 사용자의 심리적 저항이 큰 점이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생체 인식 기술이 보편화된 가운데, 글 초반에 언급했다시피 최근 삼성에서는 갤럭시 S7에 홍채 인식을 적용하여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킨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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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og.fujixerox.co.kr>

홍채 인식처럼 자연스러운 방식의 인식 방법이 있습니다.
얼굴 인식이 그것이죠.

이 또한 지문, 정맥 등 신체를 직접 접촉해야 하는 인증방식과 다르게 접촉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조명 변화나, 세월에 따라 나타나는 변화를 인식하기 어렵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으며 지문이나 홍채 인식에 비해 낮은 인식률을 보이는 점을 단점으로 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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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echomebuilder.com>

마지막으로 음성 인식을 들 수 있습니다.
음성 인식은 개인의 독특한 음성 패턴 특성에 기반합니다.

음성 인식 또한 홍채 인식/얼굴 인식처럼 물리적 접촉이 없는 자연스러운 형태의 생체 인식 기술입니다.
하지만 생체 인식 기술 중 인식하기에 사람의 목소리는 건강 상태에 따라 일정하지 않고 주변의 잡음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사용이 다른 생체인식에 비해 까다롭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생체 인식의 적용, 개인 맞춤화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된 생체 인식

생체 인식 기술은 최근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요?
기존 출입 관리, 범죄 수사 등 한정된 영역에서 사용되던 생체 인식 기술은 현재 금융, 증권, 자동차, IoT, E-커머스 영역까지 확대되었습니다.

특히 사람의 신체를 측정하며 얻는 건강 관련 정보들은 개인 컨디션에 맞는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기술 적용 시 사용자 경험에 미칠 영향력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같은 개인 디바이스에 생체 인식 기술을 활용한 기능들이 추가되며 생체 인식이 우리 생활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공인인증서 대신 생체 인식을 적용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공인 인증서 대신 생체 인식을 활용하게 되면 아이디, 비밀번호, 공인 인증서 비밀번호 등을 입력할 필요가 없어 그 절차가 더욱 간단해 질 수 있으며, 비밀번호 분실/도난의 위험이 줄어들게 됩니다.

현재 삼성 증권, 키움 증권 및 은행가에서는 지문, 홍채 등을 활용한 인증 수단 보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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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스마트 모니터링 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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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산업 기술대학원의 “엉덩이 인식 자동차 시트”>
<출처. 현대 모비스 블로그 http://hyundaimobis.tistory.com/298>

BMW는 스마트 모니터링 휠에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적용하였습니다.
휠에 부착 된 센서는 심박수, 혈압, 스트레스 여부 등을 체크하여 이상 증상 감지시 비상 브레이크 작동, 비상등 점등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하였습니다.
도쿄 산업 기술 대학원에서는 자동차 시트가 사용자의 엉덩이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앞으로의 적용 방안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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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almasdar-tech.com>

삼성은 갤럭시 S7에 홍채 인식을 적용하여 안드로이드 OS 개인 정보 보안 취약 문제를 보완했습니다.
또한 홍채 인식을 통해 모바일 뱅킹시 공인 인증서나 OTP 과정을 간소화 시켜 더욱 손쉽고 안전한 금융 거래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UX 기획자 입장에서 바라본 생체 인식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생체 인식이 적용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전망이 마냥 장미빛인 것은 아닙니다.
생체 인식 기술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생체 정보를 활용한 기술이기 때문에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정보가 유출되었을 경우 단순히 물리적 열쇠나 비밀번호가 유출되었을 때와 차원이 다른 문제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기술을 적용하기 전, 최대한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며 프라이버시 침해를 막을 수 있는 법률 장치 등의 보호 정책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또한 생체 인식이 개인 맞춤 서비스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며 이에 따른 UI/UX의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에는 보안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개인화 된 서비스 내에서는 편의성, 사용성에 대한 고려와 Context에 맞는 적절한 기능을 통한 사용자 경험 제공이 요구되겠지요.

이미 애플에서는 아이폰 5S를 출시하며 지문 인식 기능을 제공했습니다.
이는 손가락으로 일일이 비밀번호를 찍는 것이 아닌 스마트폰을 쥔 채로 손가락 하나만 가져다 되는 보다 간편한 방식 제공을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였습니다.

앞으로 생체 인식들은 어떤 사용자 경험을 가져다 줄까요?
향후 생체인식으로 변화될 사용자 경험이 상상만 해도 기대가 됩니다.

[참고자료] 문기영, 생체인식 기술 현황 및 전망, TTA Journal No.98
정연덕, 생체인식기술(Biometrics)의 효과적 활용과 문제점
김종현, 국내외 생체 인식 기술의 도입 현황과 전망, 주간 금융 경제 동향
김민형, [기획] 증권사 ‘생체인증’ 시대 개막…지문.홍채 인식해 주식 거래한다
생체인식 기술과 자동차, 현대 모비스 블로그

– 가치 UX그룹 임채린

 

* 메인이미지출처. www.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