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튜이션, 이성보다 더 이성적인 직관의 힘

인튜이션, 이성보다 더 이성적인 직관의 힘

인튜이션, 이성보다 더 이성적인 직관의 힘
Category
Share Story

우리는 살면서 언제나 문제에 부닥칩니다. 그리고 아주 가끔, 순간적으로, 어떤 느낌적(?)인 느낌으로 나도 모르게 해결방안이 번뜩 생각날 때가 있죠. 우연치 않게 기차게 맞아 떨어져 문제를 멋지게 해결해 낸 경험! 아마 다들 있으시죠? 그럴 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아, 이 감춰지지 않는 센스본능이란…’

그런데 이런 경험, 정말 타고난 센스 때문일까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말합니다. 삶과 일 속에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이제부터 정리할 책에서는 위와 같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발생하는 우리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하는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40년 동안 완성시킨 직관적 의사결정의 가이드맵’이라는 책 소개문구가 눈을 사로잡습니다.

맥락은 이렇습니다.

저자 게리클레인은 오클랜드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로 재임하고 있던 중에 미 연방 정부에게 다음 프로젝트 제안을 받습니다.


프로젝트 명 : ‘긴급한 상황에서 사람은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가’

상세1.
긴급한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의 인지과정(예: 기억, 판단 혹은 문제해결)에 대해 심도 있게 이해하고 (☞긴급한 상황을 직접 관찰하여 얻은 수많은 사례제시)

상세2.
불확실하고 시간적으로 촉박한 상황에서 내려진 결정이 올바를 수 있도록 인지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제안해야 한다. (☞의사결정에 필요한 힘의 근원들에 대해 검토)


게리클레인 연구팀은 ‘긴급한 상황’에 대한 사례들을 찾기 시작합니다.
전쟁중인 군인, 화마에 싸우는 소방관, 게임시간이 주어진 체스플레이어, 신생아 간호실 등..

그 중에 으뜸은 ‘소방관’ 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현장이었습니다.
화재, 교통사고 등 다양한 사고현장에서 촌각을 다투며 인명을 구조하는 소방관들은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의사결정을 내리고 사람을 살려낼 수 있는 것일까?
연구팀은 그때부터 소방관들과 동고동락하면서 현장에서 소방대 지휘관들이 어떻게 의사결정을 내리는지를 관찰합니다.

[사례1] <식스센스>
주택가에 있는 단층집에 단순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난 곳은 집 뒤편에 있는 부엌이었다.
소방반장은 호스를 든 대원들을 이끌고 건물 뒤로 가 물을 살포하기 시작했으나 불은 여전히 활활 타올랐다.
그는 불길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그것 참 이상하네.”
물을 그만큼 뿌렸으면 효과가 있어야 했다.
다시 물을 뿌려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대원들은 뒤로 약간 물러나 대열을 갖추었다.
바로 그때 그에게 이상한 예감이 들었다.
명확한 징후는 없었지만 그 집에 계속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그는 대원들에게 밖으로 나가라고 소리쳤다.
색다를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함 건물이었지만 그의 뇌를 흔드는 예감이 있었다.
그와 대원들이 서둘러 건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그들이 서 있었던 바닥이 내려앉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만약 대원들이 건물 안에 있었다면 지하의 불구덩이 속으로 떨어져 사망했을 것이다.

정말 지휘관의 예감이 없었다면 많은 소방대원들의 목숨을 잃는 끔찍한 사건이 될 뻔했습니다.
연구원들이 해당 소방대 지휘관과 인터뷰를 합니다.

연구원 : 어떻게 그러한(화재 현장에서의 철수명령) 의사결정을 내린 것인가?
소방대 지휘관 : 우리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단지, 화재 현장에 도착해 본능적으로 불을 끌 뿐이다. 소방은 단지 전형적 절차를 따르는 문제일 뿐이다.
연구원 : 모든 절차가 있는 매뉴얼을 볼 수 있나?
소방대 지휘관 :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다.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이다.

여기서 연구팀은 ‘경험’ 이라는 것에 주목하게 됩니다.
의사결정 연구에 첫 단서를 찾은 거죠.

지휘관은 경험을 통해 얻은 직관(지휘관은 초능력이라 했다지만 ^^)으로 결정적 대안(단독평가시 만족도가 높은 옵션)을 떠올려, 긴급한 상황에 자연주의 인지적 의사결정(화재 현장에서의 철수명령)을 하고 많은 대원들을 살려냈습니다.
그 긴급한 상황에서 연역적 · 논리적 사고, 확률분석, 통계적 방법은 사용해볼 시간도 없었습니다.
오직 직관만이 해결책의 열쇠였습니다.

*직관 Intuition[인튜이션], 直觀 – 감각, 경험, 연상, 판단, 추리 따위의 사유 작용을 거치지 아니하고 대상을 직접적으로 파악하는 작용.

연구팀은 직관을 비롯하여 의사결정에 필요한 다양한 힘의 근원들을 밝혀내 우리에게 의사결정 가이드맵 을 제시합니다.

의사결정에 필요한 다양한 힘의 근원

‘인튜이션’은 의사결정에 필요한 다양한 힘의 근원들을 제시합니다.
그 힘의 근원들을 간략하게 아래 정리합니다.

[ 힘의근원 ]
  • 직관(패턴 인식, 큰 그림보기, 상황인식)
  • 멘탈시물레이션(과거와 미래 관찰)
  • 레버리지 포인트를 활용해 불분명한 문제해결
  • 전문지식 (보이지 않는 것 보기, 지각적인 식별력과 예측)
  • 스토리텔링
  • 유추적 및 비유적 추론
  • 사람들의 마음읽기(의도전달)
  • 합리적분석
  • 팀마인드(팀의 경험 활용하기)
[ 다양한 판단력과 능력들 ]
  • 상황의 전형성 판단
  • 전형적인 목표 판단
  • 전형적인 행동방침 인식
  • 문제의 해결 가능성 판단
  • 변칙 파악
  • 문제의 긴박성 판단
  • 기회 포착
  • 미세한 차이 식별
  • 행동계획의 장애감지
  • 행동계획의 원인이 되는 요소 발견

이 중에서 가장 주요한 요소는 직관과 멘탈시물레이션입니다.
직관은 앞서 설명했듯이 경험의 축적과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에 기반하여 나오는 사람의 ‘촉’과도 같습니다.
이 ‘촉’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죠.

그것을 보안하기 위해 우리는 멘탈 시물레이션이란 것을 해야 합니다.
내 머릿속에서 번뜩 생각난 해결방안을 미래예측 시물레이션을 통해 검증하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우리는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일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합니다.

단순히 SF만화 상상하듯 하는 상상이 아닙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경우, 과거를 설명하는 경우, 과거와 미래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알아보려 할 경우, 모두 변화를 일으킨 결정적 요인들을 정확히 밝혀냄으로써 매개변수들을 구체적인 알고리즘으로 만들어 상상하는 것입니다.
이 시물레이션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구성될 수는 없습니다.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는 위에 나열한 힘의 근원을 다음과 같이 정리합니다.

“우리는 직관의 힘으로 신속하게 상황을 가늠하고 멘탈 시뮬레이션을 통해 어떻게 행동을 수행해 나가야 할지 알 수 있었다. 은유의 힘은 현재의 상황과 예전에 겪었던 일과의 유사성을 비교함으로써 경험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스토리텔링은 경험을 통합해 후에 그 누구라도 활용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영역은 지금까지 의사결정 연구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다. “

이 외에 다양한 힘의 근원들과 판단능력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시길 권장합니다.

살짝 귀띔을 드리자면,
문제를 해결하는 레버리지 포인트를 포착하는 힘,
왜 능력 있는 사람들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지,
뛰어난 팀과 미숙한 팀의 차이,
스트레스가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
전문지식은 미신을 이기는가 등 다양한 주제들이 이 책 구석구석에서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나만의 의사결정 가이드맵 간소화버전

이 책의 두께는 도서관에서 엎드려 베고 잤을 때 딱 좋은(^^) 정도입니다.
교양과목 책보다는 두껍고 전공과목 책보다는 다소 얇은 그런 두께입니다.
책 두께에 대한 촉(?)이 오시나요?

책내용을 100% 이해하고 습득해 완벽한 의사결정 기술을 익히면 너무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전 출퇴근 지하철에서 읽고 사무실에서 틈틈이 읽고, 잠자기 전 수면제 대용으로 읽었던 지라 전부를 습득하진 못했습니다.

대신에 이 책에서 제가 뽑은 키워드로 저만의 의사결정 가이드맵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저자가 제시한 가이드맵의 간소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간소화

Real
다양한 경험은 어떤 일을 하든 우리의 능력에 디딤돌이 되어 줍니다.
예전에는 일단 뭐든 겪어봐야 한다는 생각에 여러 분야에 아르바이트를 닥치는 대로 많이 했었지만 요즘엔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내가 일하는 업종과 관련된 분야 또는 내가 관심 있는 분야와 관련된 경험을 지속적이고 심도 있게 경험하는 것이 사례를 축적하는 데 더욱 용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Knowledge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지식을 꾸준하게 습득해야 합니다.
전문지식은 레버리지 포인트를 발견해내는 힘이 됩니다.
즉,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입니다.
초보자는 발견하지 못하는 미세한 차이는 전문가는 발견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죠.
그래서 꾸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Skill
비유, 유추, 마음을 읽는 힘, 상상력은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주요한 스킬입니다.
비유는 새로운 영역을 해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기본영역(익숙한 영역)을 이용하여 사고를 구조화 시켜 줍니다.

유추는 문제발생의 원인을 기존의 경험에서 찾아내 새로운 문제에 대한 원인을 빠르게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마음을 읽는 힘은 문제해결의 완벽한 결말이라고 합니다.
상대가 처한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고 숨겨진 의도를 명시하여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집어내는 능력입니다.
특히 타인과 함께 일을 할 때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상상력은 미처 파악하지 못한 원인과 결과, 혹은 둘의 연결을 추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이미지 트레이닝 이라고도 많이 불리고, 이 책에서는 멘탈 시물레이션이라는 행동수행 방법론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특히 이 부분은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Intuition
경험과 전문지식과 다양한 스킬들을 연마한 후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직관’을 구사하는 저를 상상해 봅니다. ^^

에필로그

결정은 누구나 다 합니다.
대한이도 민국이도 만세도 타고 싶은 뛰뛰를 선택하고, 뛰뛰를 운전할 때 주변상황을 살피면서 전진할까 후진할까 의사결정을 내립니다.
그러나 누구나 다 탁월한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미세한 차이는 바로 그 사람이 가진 ‘직관’입니다.

“ 나를 대신해 컴퓨터가 결정을 내려주면 더 합리적일까?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은 언제나 옳은 것일까? 오랫동안 고민한다고 최고의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결정은 누구나 내릴 수 있다.다만 탁월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직관이 다를 뿐이다. 전문적 지식 위에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완성되는 직관이야말로 다양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
–       인튜이션 中 –

전 오늘도 경험하고 공부하고
열심히 상상합니다.

 

인튜이션 저자 게리 클라인|역자 이유진, 장영재|한국경제신문사

자세한 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003213

 

– 가치 UX 그룹 선영지

 

* 메인이미지출처. http://www.medicaldaily.com/

 

No Comments

  1. 두수 2019년 09월 08일 at 10:24 오전 - Reply

    멘탈 시뮬레이션이라는 단어도 흥미롭네요. 가이드맵부터 에필로그까지 쉽게 이해되도록 좋은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