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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know me?”, 큐레이션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

2014년은 참여한 제안이나 프로젝트에서 ‘큐레이션 플랫폼’이라는 테마를 자주 만난 한 해였습니다. 그것은 해가 바뀌어도 계속되고 있죠. “왜 많은 고객사에서 이렇게 큐레이션에 관심을 갖고 있는가?”, “우리는 어떤 답을 줄 것인가?” 이 글은 그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는 “인류문명이 시작된 이래 2003년까지 만들어진 데이터양은 통틀어 5엑사바이트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이틀마다 그 만큼씩의 데이터가 새로 추가되고 있으며, 이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미 이 속도는 더욱 빨라져 제가 이 문단을 쓰고 있는 지금 1분이란 시간동안 600건의 블로그, 3만4천건의 트위터, 24만건의 페이스북, 72시간의 유튜브 영상이 새롭게 생산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업체들이 고객과 관계를 맺어온 시간동안 쌓은 어마어마한 역사의 기록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보를 찾는 사용자 입장에서도 ‘골라먹는 재미’는 이제 재미가 아니죠. 일상을 압도하는 정보 홍수 속에서 나에게 딱 맞는 정보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와 보입니다.
사용자나 공급자 모두, 데이터를 요리하고 소화하는 데 있어 고민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 접점에서 바로 ‘큐레이션’이라는 서비스가 대두되었습니다.

큐레이션이란 무엇인가.
저는 몇년 전 우리 업계에서 큐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될 즈음 그것을 얼핏 이해하고는, “‘개인화’나 ‘맞춤서비스’와 비슷한 것 아닌가?”, “또 다른 용어의 양산일 뿐인가?” 라는 의문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마존의 맞춤추천에서 시작된 맞춤 서비스가 사용기록(log)에 기반하여 서비스 주체가 갖고 있는 콘텐츠 또는 제품을 추천한 것이라면, 큐레이션 서비스란 세상에 펼쳐진 거의 모든 정보를 대상으로 사용자가 필요로 할 것으로 해석되는 콘텐츠 또는 상품을 찾아내어 제시하는 것입니다.

 

curation_socialmediaimpact.com (출처 – www.socialmediaimpact.com)

curation (출처: http://www.siliconrepublic.com)

 

큐레이션의 시대, 우리의 역할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큐레이터란 아직 데뷰하지 않은 작가를 발굴하거나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찾아내어 그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제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큐레이션 플랫폼을 만들고자 할 때 우리는 UX 디자이너이면서 큐레이터가 됩니다.
우리는 데이터를 이해하고 발굴하며 사용자들의 숨겨진 니즈를 찾아 그것에 부응하는 유능한 큐레이터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web2.0 이라는 이름 하에 공유와 개방으로 생산된 빅데이터에서 가치있는 정보를 찾아내고 그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시점에 최적화한 형태로 리디자인하여 제시하는 것. 그것이 이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입니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단어는 ‘사람’입니다.
사람이 둘 있죠.
한 부류 사람(큐레이터)의 능력에 따라 또 한 부류의 사람(사용자)의 만족이 결정됩니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모아놓고 사용자가 선택한 카테고리나 검색 조건의 콘텐츠를 모조리 보여주고
그 안에서 날짜순으로 가격순으로 인기순으로 정렬시켜주는 것은 구글이 할 일입니다.
기계적인 알고리즘은 대량의 정보를 수집하는 데 유용하지만 정보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작업입니다.
더 가치있는 정보를 큐레이팅 하기 위하여 계속 정교화하고 적중할 수 있도록 진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향은 당연히 ‘사람’이어야 합니다.

큐레이터의 능력은 사람에 대한 이해에 있다.
엄청난 정보가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찾지 못하고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방대한 정보바다에 사람들이 모르는 좋은 어떤 정보가 있는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발굴한 정보와 사람이 만나는 공간을 만들 때 그들을 가장 편하게 해줄 경험의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만난 사용자들과의 무언의 대화를 통해 그들을 이해하고 한 단계 더 정교한 큐레이팅을 할 수 있을 때 큐레이터의 몫을 다한다고 할 것입니다.

이 능력의 답은 기계와 기술에 의지해 추출한 숫자에 있지 않습니다.
‘사이’를 발견하고 ‘관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눈에 있습니다.
그것은 통계데이터를 뚫어져라 본다고 가능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호기심에서 나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으로 구성된 사회와의 관계를 이해하는 큐레이터가 되기 위한 방법은 ‘인문학’에 있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스티브잡스나 빌게이츠 등 시대를 이끌어온 그들이 이미 말해 오고 있죠.
우리가 이룩해온 많은 발명과 발견의 열쇠는 인문학이었다고… ^^

100년 전엔 리더스 다이제스트를 만든 월리스라는 최초의 정보 큐레이터가 있었습니다.
21세기엔 빅마우스로 군림하던 기존매체에 대한 반감을 이해한 허핑턴이라는 큐레이터가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큐레이터가 되어야 할까요?
사람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된 가치가 아닌 알고리즘에 의한 결과를 그저 늘어놓는 큐레이터가 있다면 이런 질문을 받고 당황할 것입니다.

 “Do you know me?”

 

 

– 가치 UX 그룹 민보영

 

* 메인이미지 출처 – www.boostmkt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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