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3과 3D프린터가 가져올 셀프 메뉴팩처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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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3과 3D프린터가 가져올 셀프 메뉴팩처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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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3는 예년에 비해 짐짓 실망스러웠습니다. 가전회사들이 TV를 두고 어떤 각축을 벌이던 말던 자동차 회사들이 커넥티트 카 기술을 앞세워 전자회사로 탈바꿈하던 말건 올 CES는 예년에 비해 눈에 확 띄이는 신기술이 엿보이지 않아 아쉽습니다. TV는 지금도 충분히 선명하고 크죠. 다만, 비싸서 못살뿐. 자동차에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는건 지금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운전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번 CES를 관람하고 온 어느 기자는 다음과 같은 인상깊은 말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보수적이다. 아이폰 ‘시리’를 놀라워했지만 놀이 수준 이상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다. 몇번 사용해봤지만 부정확하고 어색했다. MS ‘키넥트’를 좋아했지만 게임기에서 벗어나서 생각하지는 않았다. 의외로 재미는 없었다. 스마트TV를 보며 흥미로워했지만 리모콘에다 “TV켜”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냥 빨간 버튼을 누르는 것이 더 편하다”  – 손재권기자의 점선잇기 중 CES 2013 관련 포스트 중에서

작년에 스마트홈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을 비추어 볼 때도 위 이야기가 가슴깊이 와 닿습니다. 기술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경험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어지간히 불편하지 않는 이상, 웬만큼 뛰어넘지 않는 이상 사람은 좀처럼 습관을 변화시키지 않습니다. 오래된 욕망만이 갑작스레 개화할 뿐이죠. 1950년대부터 이미 그려졌던 테블릿처럼…

갑작스레 개화할만큼 오래된 욕망은 어떤 게 있을까요? 이미 스마트폰과 테블릿이 일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지금, 의외로 소소한 생활속에서 그러한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 중 하나가 self manufacturing이라고 믿습니다.
3d 프린터가 그 주인공이죠.

가상세계에 대한 관심은 실생활로 빠르게 이전될 것이고 앞으로는 누구나 필요한 것을 (사지 않고) 다운받아서(!) 프린트해 쓰는 시대가 곧 곁에 올 것입니다. 카톡으로 다운받은 레고 블록 사양서를 공유하겠죠. 칫솔과 같은 생활용품이나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가장 먼저 self manufacturing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심지어 액정과 회로기판, 통신모듈만 부품으로 사다가 3D 프린터로 출력(!)한 케이스를 조립해서 나만의 스마트폰, 테블릿, 노트북을 만드는 시대가 곧 올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많은 제조업체들이 도산을 하고 특허와 지적재산권이 흉폭한 권력을 휘두를 것입니다. 중국의 제조업체 태반이 도산하고 원자재를 생산하는 석유화학기업들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친환경 재료(물론 프린트가 가능한)를 만드는 원재료 기업의 주가는 하늘을 치솟고, 도면 유통시장과 공예가, 3d 설계 전문가들이 대접을 받게 되겠죠.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self manufacturing을 19,20세기의 공장 개념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차라리 르네상스 시절 북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발전되었던 가내수공업 장인이라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아직도 희소가치를 인정받는 명품들은 소수 장인들이 한땀 한땀 만들어낸다죠?”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 편리함에 만족하고 말까요? 인간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편리함과 유용성이 충족되었다면 ‘자신만의 무언가(Personality, Identity)를 만들어 넣으려고 애를 쓸 것입니다. 남들과 차별화되려고, 특히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과 차별화하려고, ‘나만의 마스터피스’를 추구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self manufacturing 시대에 가장 각광받는 직업은 공예가가 아닐까요? ^^

– UX1 컨설팅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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