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산업디자인 전공을 공부하며 앱 서비스뿐만 아니라 제품, 가구, 공간, 운송기기 등을 디자인할 때도 사람들이 무엇을 불편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고민하는 것이 저의 디자인의 이유였습니다.
사용자 니즈의 소리를 듣는 해결사가 되리라는 거창한 마음을 품고 UX분야 취업의 문 앞에 섰던 저는 6개월간 짧고도 긴 방황을 하게 되었습니다.
취업 방향에 대해 방황했던 이유는 UX분야의 실무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약 3개월간 UX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UX기획자로 정착한 지 1년 2개월째 된 신입 기획자가 취업 준비 중 방황했던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인 주관과 경험을 토대로 작성한 글이니, 참고용으로만 읽어 주시고 UX 실무에 대한 이해와 취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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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를 시작하려는 여러분! 어떤 회사로 취업 방향을 잡을지 생각해보셨나요?

취업 준비 시, 자신이 가고자 하는 분야를 정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고 그다음은 회사의 방향을 정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무조건 대기업만 고집하기보다는, 자신의 성향과 자기가 하고 싶은 업무 및 방향에 대해 곰곰이 고민해보고 맞춰서 입사 지원을 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회사는 인하우스, 에이전시, 스타트업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인하우스는 회사 내 여러 가지 팀 중에 디자인팀도 있는 회사를 말합니다. 인하우스에서는 해당 회사의 서비스, 앱 등의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에이전시는 자신 회사의 서비스, 앱이 아닌 타 회사에서 의뢰받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됩니다.
찾아보면 많은 UX에이전시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회사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보면 그 회사가 주로 맡는 프로젝트의 분야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으니 입사 지원 시 꼭 한 번씩 확인해보세요!

다음은 스타트업입니다. 인하우스처럼 해당 회사의 서비스, 앱 디자인 업무를 맡게 되고, 다른 점이 있다면 디자인 업무 외의 다른 업무들을 수행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이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장점으로도,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의 장점으로는 디자인 외의 업무도 수행함으로써 많은 경험을 얻고 배울 수 있다는 점과 자기 영향력이 크고 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방향의 디자인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 비교적 보다 더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고도 합니다.
반면에 단점으로는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소수 인원만으로 회사 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사수가 없으므로 자신이 수행한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들을 수 없어 비교적 이른 시간 안에 큰 성장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또, 회사 내 체계가 보다 잡혀 있지 않은 것과 5인 이하 기업의 경우는 법적으로 보호받기 어렵다는 점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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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우던 UX 프로세스와 실무는 어떤 게 다를까요?

저는 취업 준비 전까지만 해도 UX 디자이너가 되면 실무에서도 학교에서 배우던 프로세스 그대로 수행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실무에서는 학교에서 수행하던 프로세스를 모두 맡아서 할 수 없습니다. 각 파트마다 맡게 되는 업무의 영역이 있고 업무의 영역은 프로젝트에 따라 때때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리기 위해 학교에서 배우던 UX 프로세스에 빗대어 보겠습니다. 대체로 위와 같은 순서로 학교에서 UX프로젝트를 수행했었다면, 실무에서는 UX 컨설팅, UX 기획, UX 디자인 3가지 또는 UX 기획, UX 디자인 2가지 팀이 함께 수행하게 됩니다.
이해하기 어렵다면, 학교에서 수행하던 UX 프로세스에서 GUI 디자인 이전까지가 UX 컨설팅과 기획 단계이고 GUI업무가 디자인팀의 업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컨설팅과 기획 직무가 분리된 회사가 있고 아닌 회사가 있는데, 분리되지 않은 회사의 경우는 위의 컨설팅 업무가 기획 업무로 포함됩니다.

프로젝트에 따라 한 회사에서 모든 프로세스를 맡을 때가 있고, 프로젝트 중 UX 컨설팅 업무만 맡는 경우도, UX 기획부터 디자인까지만 맡는 업무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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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에서는 직무에 따라 어떤 업무를 하게 될까요?

(위에 말씀드렸듯이, 컨설팅과 기획 직무가 나눠진 회사 기준으로 준비했으니 나눠지지 않은 회사도 있다는 것을 참고해주세요.)
컨설팅, 기획, 디자인, 퍼블리싱, 개발 이렇게 5가지의 팀이 함께 모여 순서대로 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됩니다.

컨설팅팀은 한마디로 리서처입니다. 문제점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발굴하고 분석하는 업무가 주 업무입니다. 학교에서 수행해봤던 데스크 리서치와 필드 리서치뿐만 아니라 데이터 기반을 통해 분석하는 등 더욱 전문적으로 분석하게 됩니다.
기획팀은 리서치도 수행하지만, 그보다는 UI화면 설계에 조금 더 집중되어 있습니다. 또, 프로젝트 관리와 고객사와 디자이너, 퍼블리셔들과의 소통을 총괄하는 역할을 합니다.
리서치와 벤치마킹을 통한 기획 제안, 화면 설계, 프로토타이핑, 정책 수립, 프로젝트 관리… 디자인과 퍼블리싱, 개발이 완료된 후에는 자신이 기획한 대로 구현된 것이 맞는지 검수하는 일까지 맡게 됩니다. 저희 회사의 UX 기획 그룹 이사님께서는, 저희 그룹을 ‘이걸 다하네?’라고 소개하시기도 합니다.
디자인팀은 기획팀에서 설계한 화면, UI를 바탕으로 GUI업무를 합니다. 또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세팅해주고, 그 외에도 고객사 브랜드 디자인을 하기도 합니다.
퍼블리싱팀과 개발팀은 기획서와 디자인된 화면을 보고 개발 구현을 하고, 기획팀에서 검수까지 하면 이렇게 프로젝트가 완료되게 됩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은 어떤 성향을 갖고 계신가요?
어떤 회사에서 어떤 직무로 일하고 싶은지 천천히 고민하다 보면 취업의 방향에 대한 확신이 생기실 겁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직무 방향에 따라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하셔서 모두 원하는 곳에 입사하시길 바라봅니다.

– 라이트브레인 가치UX그룹 연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