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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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출근길에 놓친 버스를 기다리며 본 꿀 영상 추천

시작하며

끝날 듯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온라인 사용시간은 점점 늘어가고, 그 시간에 좀 더 유익한 정보 얻길 원합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강연을 접할 기회가 더 많아졌습니다. 업계의 동향을 알고 싶을 때 온라인 컨퍼런스를 참석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출근길에 놓친 버스를 기다리면서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듣고 영감 받곤 합니다. 지금도 디자이너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강연이 업데이트되고 있습니다. 궁금했던 디자인 이야기, 영감 받았던 강연을 소개하고 리뷰하려고 합니다.

목차
1. 사고하는 디자인의 가능성 ( TED – ‘IDEO’ CEO 팀브라운 )
2. 좋은 삶이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 ( 세바시 – ‘애프터컬처’ 김광혁 )
3. 디자이너 역량 키우기 ( 디자인소리 – 나건교수 )
4. 일을 잘하고 싶다면 ( MoTV – ‘월간디자인’ 전은경 )
5. 현업에서의 디자인 ( Toss Design Conferenc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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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고하는 디자인의 가능성

‘디자인씽킹, 참여하는 디자인’ / TED – 팀브라운

https://www.ted.com/talks/tim_brown_designers_think_big

 

디자인 씽킹은 초점이 제품이 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자체와 과정을 생각해야 합니다. 많은 선입관을 깨고 생각의 틀을 바꾸어 디자인은 인간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인간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앞으로 무엇이 필요하게 될 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1-1 팀브라운의 디자인 사고방법론

1. Inspiration (관찰, 공감, 협력하여 영감을)
2. Ideation (통합적 사고, 확산과 수렴을)
3. Implementation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테스트하고, 실패하고 개선하는 것을 반복하여 최선을)

이 사고 방법론을 이용하여 문화를 이해하고,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의 흐름과 맥락을 짚어내 아이디어로 연결한 사례가 있습니다. IDEO가 록펠러 재단과 함께 인도에서 진행한 디지털 보청기 개발 프로젝트입니다. 단순히 저렴한 디지털 보청기를 제작한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화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에 맞는 서비스를 같이 디자인한 것입니다. 기술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되는 지역의 사람들과 문화에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인간적 가치, 비즈니스,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의 속도를 높였습니다.

 

1-2 서비스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은 비즈니스를 촉발시키는 본질(제품)과 문화를 이해하거나, 사용자의 경험(브랜드의 정체성) 그 위 최상단에 존재합니다. 서비스 디자인은 전략적으로 심층 인터뷰, 참여 관찰, 퍼소나, 아이디에이션, 프로토타이핑 등 익숙한 디자인 프로세스와 함께 참여하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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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디자인띵킹

 

미국 카이저 퍼마넨티 병원의 이동형 컴퓨터 시스템을 서비스 디자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간호사와 의사들이 환자의 좋은 경험을 위해 참여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였습니다. 이 서비스 디자인은 간호사들이 보다 간단하게 이동형 컴퓨터를 끌고 다니고 환자들은 편안하고 이해하기 쉽게 질병 경과에 대해서 설명 듣게 하였습니다. 모두의 경험을 녹여 환자의 안정감을 높이고 간호사의 행복도를 높이는 가치 있는 디자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디자인 씽킹은 다양한 옵션들을 적용해서 과연 어떤 것이 가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며, 어떤 솔루션이 좋은지 생각해볼 수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기초가 될 수 있습니다. 디자인 사고는 혁신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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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좋은 삶이 디자인에 미치는 영향

‘절망에서 나를 살린 폰트 디자인과 글쓰기’ / 세바시 – 김광혁

* https://www.youtube.com/watch?v=Tr1Kw7BXIpQ

 

김광혁 대표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 다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던 이유는 ‘덕질’과 ‘글쓰기’였습니다. 좋아하는 만화, 영화, 소설을 보고 리뷰를 작성하면서 읽기 쉬운 글을 썼을 때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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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얀 치홀트의 삶이 녹아있는 타이포그라피

김광혁 대표는 우연히 폰트에 대한 글을 쓰면서 좋은 폰트에는 ‘자기 자신을 아는 데 평생을 다 바쳤다는’ 위대한 폰트 디자이너의 삶이 녹아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펭귄북스의 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퍼 얀 치홀트는 폰트의 무게감, 화면의 재미, 정보의 효율적 배치를 강조하며 다채로운 디자인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대칭 타이포그래피 선구자였던 얀 치홀트는 놀랍게도 말년에 중심을 잡는 안정적인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말합니다. 비대칭 타이포그래피라는 큰 업적을 남겼지만, 또 그는 자신을 알아가면서 또 내공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얀치홀트의 중앙배열

03* 출처 : [https://brunch.co.kr/@nitro2red/90](https://brunch.co.kr/@nitro2red/90)

 얀치홀트의 중앙배열

04* 출처 : https://brunch.co.kr/@nitro2red/90

 

2-2 자신의 이야기를 하자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비겁했던 것 이런 솔직한 이야기들을 썼을 때,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썼을 때 비로소 글은 편해지고 퀄리티가 올라갑니다. 글을 쓸수록 김광혁 대표는 삶에 집중하게 되었고, 자신을 행복하게 하려고 자신을 찾게 되었습니다. 자기 자신한테 솔직한, 조금 더 책임감 있는 글쓰기가 주는 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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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디자이너 역량 키우기

‘반드시 성공하는 디자이너의 자세’ / 디자인소리 – 나건교수

* https://www.youtube.com/watch?v=5mOLT_tfJQA

 

말콤글래드웰의 티핑포인트

05

 

모든 것이 한순간에 변화할 수 있는 적극적인 순간을 티핑포인트라고 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은 의도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티핑포인트 법칙을 만들어냅니다. 변화가 일어나는 세 가지 인자에는 1 소수의 법칙, 2 고착성 법칙, 3 상황의 힘 법칙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소수의 법칙은 ‘사회적 유행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은 소수이다’는 뜻입니다.

그 소수에는

  • 전문가 – 철저하게 아는 사람(Maven)
  • 커넥터 – 모든 분야에 연결해줄 수 있는 사람
  • 세일즈 펄슨 – 니즈와 원츠에 맞추어 적절한 언어로, 적절한 표현으로 장점을 설계해주는 사람
    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훌륭한 디자이너는 이 세 가지를 다 가져야 하지만 그중에서도 (Maven) 전문가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고객이 좋아할 만한 폼팩터는 무엇이고, 그 안에 어떤 사용자 경험을 줄 것인가 생각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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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을 잘하고 싶다! 꿀팁!

‘신중할수록 손해. 가볍게 대충 일하기’ / MoTV – 월간디자인 전은경 편집장


* https://www.youtube.com/watch?v=K9VB5F2ig3k

 

즉흥성이 만드는 우연

계획된 우연은 또 다른 우연을 만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듭니다.
‘신중할수록 손해다’
의도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만들면 알고리즘을 통해서 다른 배움이 있습니다. 재느라 걱정하느라 시간을 끄는 것보다 즉흥적으로 시작하고 부족하더라도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적되는 실패는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가치 있는 경험치입니다. 이런 경험치가 쌓인다면 어떤 일을 능숙하게 하게 될 것이고, 잘하게 되고, 잘하면 또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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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현업에서의 디자인

Toss Design Conference


* https://www.youtube.com/watch?v=M5407fsxxEU&t=5s

 

Toss는 4일간 ‘모든 디자이너에게는 저마다의 특별함이 있다’를 주제로 사용자 경험을 구축해온 디자이너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컨퍼런스를 열었습니다. 흥미로웠던 것은 ‘디자이너’라는 직군을 조명하고자 각 세션의 목차인 Obsession, Detail, Extramile, Paradigm Shift를 성향 테스트로 만들어 디자인 성향을 알려주고 성향별로 디자인 세션을 추천해주었다는 점입니다.

 

010

 

토스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브랜드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인터랙션 디자이너, 플랫폼 디자이너, UX 라이터와 UX 리서처 등 토스 및 계열사 디자인 챕터 전 직군이 동료들과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아가는지 ‘우리 이렇게 일하고 있어’하고 이야기하였습니다.

Day1 Obsession(사용자를 위해서라면)
문제의 본질을 속속들이 꿰뚫어 보고, 근본적인 해결에 도달한 이야기

Day2 Detail(신은 디테일에 있다)
여백 하나조차 허투루 생각하지 않는 가장 섬세하고 미려한 경험을 다듬어나가는 이야기

Day3 Extramile(아무도 가지 않은 길)
모두가 끝이라고 생각했을 때 그걸 넘어 새로운 끝을 발견했던 이야기

Day4 Paradigm Shift(상식에 도전하다)
문제를 완전히 다른 각도로 바라보고 역사에 없던 솔루션을 개척한 이야기

토스는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동안 홈페이지에 ‘디자인이 궁금한 순간’이라는 섹션도 개설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은 토스 디자이너들에게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남길 수 있었습니다. 오프라인 컨퍼런스에서는 질문하기 어려운 순간들이 많지만 토스와 더 가까운 소통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Q&A는 온라인 컨퍼런스의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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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까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일을 풀어가는지 듣다 보니 ‘토스’의 문화가 더 궁금해집니다. 조직 안에서 **팀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사용자 편에 서서 고민해보자**는 생각을 준 컨퍼런스였습니다.

 

정리하며

주니어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하면서 태도와 마음가짐에 대해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마르코 스테인 버스의 말을 인용하자면 ‘아는 것은 알지만, 무엇을 모르는지는 모른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그럴 때 디자인 컨퍼런스, 강연을 보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습니다.

온라인 컨퍼런스는 좋은 컨텐츠를 쉽게 저장해 두고 언제든 꺼내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좀 더 디자인과 가까이하고 영감 받을 수 있는 디자인 영상을 추천합니다.

 

– 가치디자인그룹 김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