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웹툰의 동향, 만화가 돈이 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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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보신 적 있으신가요?

웹툰(Webtoon)은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통해 연재하고 배포하는 만화를 통칭하는 단어입니다. 직접 웹툰을 보신 적이 없으시더라도, 웹툰을 기반으로 만든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간접적으로는 접해보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한국의 웹툰 역사는 약 20년 정도 되었는데요, 최근 10년간 한국의 웹툰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웹툰의 시작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는 개인 홈페이지를 만드는 게 유행했는데요, 최초의 웹툰은 작가의 개인 홈페이지에서 연재되었답니다.
한국 웹툰의 시초로 여겨지는 웹툰은 1998년 2월 최초로 연재된 권윤주 작가의 ‘스노우캣’이라는 생활툰입니다. (*생활툰 : 작가의 일상을 그린 만화) 이후, 2001년 ‘마린블루스’라는 생활툰이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고, 웹툰의 시장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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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각각 ‘스노우캣’과 ‘마린블루스’의 캐릭터

 

2000년 포털사이트에서는 지금은 사라진 라이코스가 최초로 웹툰 전용 페이지를 개설했고, 이후 야후코리아, 다음, 네이버에서 순차적으로 웹툰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더 다양한 웹툰이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갑니다.

그 중 ‘다음’의 웹툰 서비스인 ‘만화속세상’에서 연재되었던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는 최초의 장편 웹툰으로, 우리나라 웹툰 역사에 큰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순정만화’ 이전에는 한 편에 한 에피소드만 담아 끝내는 옴니버스 형식이 주를 이루었는데, ‘순정만화’가 어마어마한 인기를 끈 이후로는 장편 웹툰이 다양하게 등장하게 되었거든요.

 

웹툰의 유료화

초기 포털 사이트에서는 웹툰 서비스를 사이트의 이용자를 늘리려는 수단으로 이용했습니다. 웹툰은 콘텐츠 자체보다는 사이트의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였고, 그렇기에 웹툰을 유료로 본다는 인식은 전무했어요.
2010년대,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웹툰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웹툰 전문 사이트가 생기게 됩니다. 2013년에 개설된 레진코믹스라는 웹툰 전문 사이트는 웹툰의 새 역사를 열었습니다. 레진코믹스가 웹툰 유료화를 시작했거든요. 포털의 사용자 유입 수단에 불과했던 웹툰 콘텐츠 자체가 수익 창출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후, 카카오페이지에서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무료지만 돈을 지불하면 바로 다음 회차를 볼 수 있는 부분 유료화 서비스(기다리면 무료)가 성공했고, 네이버와 다음에서도 같은 방식의 부분 유료화를 진행했습니다.

 

웹툰의 부가산업 (One source multi-use, OSMU)

유료 서비스 이용자가 매년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용자들에게 웹툰이 유료서비스라는 인식은 약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웹툰의 시장가치는 매우 높습니다. 웹툰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시장으로 진출했기 때문입니다. ‘미생’, ‘은밀하게 위대하게’, ‘구해줘’, ‘신과 함께’, ‘치즈인더트랩’ 등 굉장히 많은 웹툰 기반 작품들이 큰 성공을 거두었죠. 이렇게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하면 간접광고, OST 음원 등 또 다른 수익 사업이 연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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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동명의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포스터

 

또한 웹툰 속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도 쏠쏠한 부가 수익이 되고 있습니다. 웹툰 캐릭터들은 모바일 메신저 이모티콘, 문구류, 음식, 게임 등의 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One Source Multi Use, 웹툰이라는 한 가지 소스로 다양한 시장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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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네이버 웹툰 ‘대학일기’ 235화 중 등장한 숙취해소음료 PPL 캡쳐

요즘에는 웹툰 자체에도 간접광고가 심심치 않게 실리고 있으니 웹툰의 부가산업이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느껴지시나요?

 

세계로 뻗어가는 K-웹툰

세계에서 한국 웹툰의 가치가 인정받고 있습니다.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지난해 일본 만화 앱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위는 네이버에서 만든 ‘라인망가’이니, 일본 웹툰 플랫폼 시장은 카카오와 네이버, 국내 기업이 꽉 잡고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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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의 포스터

넷플릭스에서 방영되고 있는 시리즈 ‘스위트홈’은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입니다. 아시아를 비롯해 북미, 유럽 등 70개국 이상에서 오늘의 톱10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흥행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K웹툰 애니로 만들어달라” 美 청원까지…전 세계 강타한 한국 웹툰 | 조선비즈 박현익 기자 2021.01.16 기사) 한국 웹툰 콘텐츠의 세계화는 점점 가속화될 전망으로, 웹툰의 경제적 가치는 매우 유망합니다.

 

앞으로의 웹툰 시장

웹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큽니다. 다만 여전히 웹툰은 무료 콘텐츠라는 인식이 웹툰 시장 발전의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작가들의 과도한 작업량 및 처우 문제도 시장 발전에 있어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어요. (출처: 2020 콘텐츠산업 중장기 시장전망 연구 | 한국콘텐츠진흥원) 이러한 장애요인을 극복하고, K-POP, K-드라마를 이어 K-웹툰이 한류를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가치 UX 그룹 권은별

 

* 타이틀 이미지 DAUM WEBTOON Brand Mov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