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디자인을 위한 몇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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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디자인을 위한 몇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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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겠지만, 디자인을 하다 보면 다른 디자이너들이 하는 길을 엿보기도 하고, 그것을 피하려고 애쓰기도 합니다. 트렌드를 쫓는 것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생명성이 없어보이기도 하여 좀 더 오래 갈 디자인을 고민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개인적인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제가 경계하는 부분과 – 때로 시간이 없거나 편한 길을 가고자 할 때 선택하는 – 몇가지 디자인 요소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Helvetica / Futura, Century Got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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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쪽에서는 ‘폰트가 애매하면 헬베티카를 써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안전하고 무난하여 어디에든 쉽게 어울리는 폰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Futura나 Century Gothic이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 같습니다. 워낙 Geometric font 계열이 조형성이 좋고 현대적이어서 대문자 단어들만 ‘팍’ 박아 넣으면, 별다른 디자인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Geometric 계열의 폰트는 조형적인 부분과 장식적인 부분을 모두 때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이들 쓰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디자인에 의미를 담지 못하는 – ‘뻔한 디자인’을 만들고는 합니다. 또한, 폰트를 풍부하게 하는 소문자나 서체의 높낮이를 즐길 수 없기 때문에 ‘읽기 힘든 대문자의 범람’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문장을 쓸 때 최악이지요. (언제나 영문 소문자는 권장되어야 합니다. ^^)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Geometric 계열의 폰트를 경계하여 피하고 있습니다. 쉽게 가는 폰트라는 생각에 쉽게 손이 가지 않습니다.

2. 블랙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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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디자이너들이 검은 선으로 화면을 정리하는 것을 트렌드로 여기고 있습니다. 사실 너무나 효과적이고, 그리드를 표현하는 데 이만한 것이 없지요. 역사적으로 따지자면 50년 넘도록 즐겨 사용된 디자이너들의 핫한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특히나, 요즘 잘나가는 NHN(naver), Plus-ex등이 이 블랙라인을 즐겨쓰기 시작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이들은 아주 효과적으로 블랙라인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너무 많은 카피캣들을 경험한 탓에, 블랙라인 역시 제 ‘디자인 경계요소’에 리스트를 올리게 되었는데요. 적지 않은 디자이너들이 블랙라인을 UI의 기능(Void를 구성하는)으로써 이해하지 않고, 디자인 스타일이나 시크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쓰는 것을 보면 – 조금 맘이 편치 않습니다. (이력서를 받아보면 열의 하나둘은 이를 서슴치않고 베끼더군요. ㅠㅠ)
너무나 쓰기 편하지만, 잘 쓰려면 아주 어려운 표현법이라서 주의해서 쓰면 좋겠습니다. ^^

3. mono-to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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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디자이너들이 색상의 사용에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사실 많은 클라이언트들도 그렇구요. 자기 브랜드의 색상을 써달라거나, 강렬한 색상에 부담을 가진 사람들이 많지요. (클라이언트들은 유독 색상에 민감한 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디자이너들도 색상을 사용하는 데 소극적이 되기 쉽습니다. 특히나 해당 브랜드에 명확한 색상 가이드가 있다면 더더욱 그렇지요.
군대에 있을 때 그림병으로 있던 선임은, 반공 포스터를 그릴 때면 항상,

“나는, 그림에 오색이 모두 들어가야 된다고 봐, 그걸 균형있게 쓸 줄 알아야 좋은 디자이너지.” 라고 얘기했었습니다.
그 선임은 정말 빨-노-녹-파-보를 모두 한 포스터에 넣으면서도 강약을 조절하여 화면이 튀지 않게 조절하더군요.
일부러 색상을 강하게 쓰지는 않더라도, 다양한 색상에 도전해 보려는 의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노톤을 의도한다면 모르겠지만, 하다보니 모노톤이 되는 것은 정말 경계해야 하겠지요. 또한 다양한 색상을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색상들이 작은 오브젝트들 안에서만 노는 것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윤미책임, 혜진선임, 진영씨가 진행한 ‘게임센터’는 다양한 색상을 과감하게 쓴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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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원, 정삼각형, 정사각형 … 정x각형, 45도 직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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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나 정3,4각형 등 ‘순수한 도형’을 사용하는 것은 분명 Bauhaus의 영향이겠지요.
도형 자체가 주는 깔끔함과 신선함은 한창 ‘디테일’을 강요했던 시대에, 형태만으로 디테일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디테일을 할 시간이 없거나 하기 귀찮을^^ 때 쉽게 처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자기 검열은 어느정도 필요할 듯 합니다. (특히, 아이콘 작업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역으로 이야기하면, 시간이 없거나 딱히 녹여야 하는 주제가 없을 때, 그리고 상황이 열악할 때 쉽게 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도 문제가 풀리지 않고 ‘상황을 정리해야 할 때’ 종종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좋게 말하면 ‘안전한 방법’ 인 거지요.
(저도 즐겨 씁니다! 회사명패가 그렇지요^^)
아직 경험이 적은 분들은 위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화면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최소한 어느정도 검증이 된 방식이라고 이해해도 좋을 듯 하구요.
하지만,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있거나 다양한 모색이 필요할 때는 이런 Acid Design을 경계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BS Kim (가치디자인그룹)[catlist name=”Design Tip” numberposts=5 excerpt=”yes” pagination=”yes” excerpt_size=”0″ title_only=”y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