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브랜딩 디자인 분석

신세계 브랜딩 디자인 분석

신세계 브랜딩 디자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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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대기업들이 점점 디자인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참 좋은 현상입니다. ^^
디자인에 대한 지평이 넓어지고, 대중의 이해도가 높아지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지고, 일 자체도 수월해 지겠지요.


단, 지평이 넓어짐과 동시에 경쟁상대가 세계로 넓어졌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더 ‘좋은’ 디자인을 해야하는 압박도 생겨나겠지요.이제 웬만큼 잘하지 않으면, 우리의 클라이언트들은 곧장 외국 에이전시의 도움을 받으려 할 겁니다.
뭐… 디자인을 더, 더 잘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요즘 신세계의 행보를 보면, 외국 디자인/브랜딩회사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스스로의 브랜딩 파워를 (극적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최근에 두 개의 내부 브랜드를 선보였는데요.
여러번 소개한 바 있는 브랜딩 컴퍼니 Wolff Olins의 도움을 받아 이마트의 자사 브랜드인 JAJU(자연주의)를 런칭했고,
글로벌 디자인그룹인 Mucca Design을 통해 프리미엄 grocery 브랜드인 SSG Food Market을 런칭했습니다.
시기적으로 앞서 진행된 SSG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1. SSG Food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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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sgfoodmarket.com

SSG를 제작한 Mucca Design은 강력한 타이포그래피 능력을 기반으로 작지만 글로벌한 업무를 하고 있는 에이전시인데요.
회사 웹사이트만 보아도 ‘우리는 타이포를 잘해’라는 자부심이 한껏 묻어납니다.
그래서, SSG 브랜딩에서도 그들의 특징인 타이포홀릭이 잘 드러납니다.
신선하고 환경친화적이라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다음과 같이 Stencil 서체(구멍을 뚫어 래커를 뿌리며 만드는 글자 느낌을 내는 서체)를 사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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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아이콘들은 Mucca의 스타일가이드 안에서 최연주라는 한국 디자이너가 작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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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와 void만으로 구성한 미니멀한 패키지를 사용하는 것 등이 그 특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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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JAJU

Print

http://www.emart.com/display/theme.do?method=getNaturalismMain&emid=MM_THEM_00_01

‘자연주의’ 의 준말인 자주는, ‘한국의 IKEA’를 표방하는 원대한 야심을 가진 이마트의 내부 브랜드입니다.
IKEA와 Friz Hansen에서 훌륭한 업적을 쌓은 제품 디자이너 시가 헤이미스와의 콜레보레이션을 통해 수준높은 제품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브랜딩을 진행한 회사는 Wolff Olins이구요.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해서 – 높은 인구밀도, 많은 근무시간, 가족 유대감에 대한 중시 – 위와같이 조밀하고, 동시에 부드러운 로고와 브랜딩 체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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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는 제작되지 않은 W.Olins의 시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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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조밀하고 귀여운 느낌이 있는데, 클라이언트의 취향도 있겠지만, 일본 Muji를 연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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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브랜딩회사인 W.Olins이지만, 한국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했다는 아쉬움도 큽니다. 전체적으로 일본색이 짙습니다.
기본서체는 Futura를 미묘하게 변경한 서체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Wolff Olins가 USA Today를 작업할 때 만들었던 futura today체와
아주 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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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wolffolins.com/work/usa-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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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today체 – 자간의 사용이 완전히 다릅니다. JAJU의 서체 느낌이 서정적이라면 USA today는 간결하고 공격적이지요)

3. 정리

(1) 우리나라의 GDP가 상승할 수록, 우리나라의 클라이언트들은 외국의 수준높은 에이전트를 사랑하게 되겠지요. 심지어 똑같은 실력이라도 외국을 쓸 것입니다. ^^ 디자인 세계는 보호무역도 없고, FTA도 없으니까 실력으로 승부할 수 밖에 없겠지요.
(2) 타이포그래피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두 사례 모두 서체를 브랜드에 맞춰 다듬었고, 고유의 한글 서체도 만들었습니다. 물론 위의 두 사례가 우리 분야(UI,UX)와는 조금 다른, 브랜딩 쪽이긴 하지만, 범람하는 비주얼들 사이에서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폰트 시그니처의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3) 조사하면서 확인했는데, 신세계 사이트도 깔끔하게 바뀌었네요. 이런것 보면 참. 고맙습니다. ^^ http://shinsegae.com
(4) 이전에 ‘경계하는 디자인’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futura등 geometric계열 서체, (블랙)라인, 정각 도형 등이었지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위의 두 사례는 이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의 기호 문제도 있겠고, 여러 회사간의 콘소시엄이라는 특징상 가이드라인을 간소하게 하기 위함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런 Acid한 작업들을 보면, (세계 속에서 보면) 군소회사인 우리는 보다 명확한 차별성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강하게 드네요.
감사합니다.

 

– 가치디자인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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