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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새로운 세계 – 인터랙션툰 ‘마주쳤다’

독자와 눈 마주친 하일권 작가

고단하고 지루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드라마,영화,웹툰 등을 보는 직장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그 중 웹툰을 즐겨 보는 편인데요 이번에 네이버 웹툰과 하일권 작가가 콜라보로 연재 중인 <마주쳤다>라는 인터랙션툰이 인상 깊어 리뷰를 남기고자 합니다.

그동안 네이버 웹툰은 웹툰과 기술을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2014년에 스마트툰 방식으로 성공을 거둔 ‘조의 영역’과 ‘하이브’가 대표작품이며, 2015년에는 개별 컷과 댓글의 연계에 초점을 둔 컷툰인 ‘유미의 세포들’을 선보였습니다. 네이버는 처음엔 단순한 이미지에서 출발했던 웹툰에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여 독자를 직접 웹툰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있었습니다.

독자가 웹툰의 주인공?

웹툰 ‘ 마주쳤다’는 독자가 웹툰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의 스토리로 전개됩니다. 독자 자신이 직접 웹툰 속 주인공이 되어 콘텐츠 내에 적용된 AR, 360 파노라마, 얼굴인식 등 다양한 기술 요소를 보다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독자가 자신의 이름을 입력하거나 메시지를 수신받게 하는 등 다양한 기술적 요소들이 회차별로 제공돼, 몰입감 있는 콘텐츠 경험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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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하일권 x네이버웹툰

1. 스크롤에 반응하는 애니메이션

전체적으로 모든 콘텐츠를 로딩하지 않고 스크롤 애니메이션을 이용해서 콘텐츠를 하나씩 로딩합니다. 이는 다양한 기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함도 있고 독자를 주인공으로 삼다 보니 미리 그림을 노출하면 어렵기 때문에 선택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스크롤 방식을 차용하다보니 네이버 웹툰이 원하는 콘텐츠 등장 타이밍과 독자가 원하는 타이밍이 100% 맞지 않아 일반적인 ‘스크롤’ 방식에 익숙한 웹툰 독자들이 새로운 방식에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360° 파노라마 / 이름 설정하기

360도 파노라마 이미지 기술을 도입해 독자가 스마트폰을 전후좌우로 돌리면 교실 속 풍경을 생생하게 비춰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1화부터는 독자가 자신의 이름을 직접 입력하면, 이후 나타나는 등장인물들의 말풍선에서 자신의 이름이 불리며 작품이 완결될 때까지 독자가 극 중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생생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3copyright ⓒ하일권 x네이버웹툰

3. 터치패널 / 얼굴인식&머신러닝

3화에서 캐릭터의 머리에 묻은 빵가루를 독자가 직접 털어줄 수 있게 터치패널이 적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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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하일권 x네이버웹툰

가장 화제를 모았던 것이 2화에서 구현된 얼굴인식&머신러닝 기술입니다. 독자가 웹툰을 보다가 자신의 셀카를 찍으면 독자의 얼굴이 하일권 작화 풍으로 바뀌어 웹툰 주인공으로 나타납니다. 이 부분은 네이버 기술법인 ‘네이버랩스’와의 합작으로 이미지 생성 기술의 하나인 GAN (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Web8copyright ⓒ하일권 x네이버웹툰

다양한 실험이 가능한 콘텐츠 영역, 웹툰

웹툰 ‘마주쳤다’가 신기술을 도입한 것은 좋지만 다소 진부한 스토리와 인터랙션 효과가 특정 기기에서는 작동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였습니다.
독특한 시스템을 처음으로 적용한 시범작임에는 틀림없지만, 일단은 본바탕이 된 작품이 우수해야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이지 그냥 독특한 시스템이 전부라면 몇 번 건드려 보다가 질려서 다들 손에서 놓기 마련입니다.

‘마주쳤다’가 완전무결한 콘텐츠는 아니었지만 360도 파노라마, 터치패널, 얼굴인식&머신러닝 등 우리 생활에서 겉돌던 기술들을 웹툰이라는 친근한 장르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것은 분명한 성과라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로 앞으로의 웹툰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는 새로운 콘텐츠 영역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가치디자인그룹 나유진

 

타이틀 이미지 출처. 네이버웹툰 ‘마주쳤다’  (copyright ⓒ하일권 x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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