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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인재에 대한 단상 2

가끔 에너지가 속에 응축되어 있는 사람을 발견합니다.

UX 분야에 대한 경력도 길지 않고 겉으로 표현하는 것도 서투르지만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이 눈에 보일 때가 있습니다. 어찌 보면 본인도 모르는 능력이 저에게는 보이는 셈입니다.
그 가능성에 놀라게 되면 될수록 그 사람을 붙잡으려는 마음도 같이 커져 갑니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작은 가능성에 조차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우리(Rightbrain UX1 consulting Group)가 하는 일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주변에서는 당연히 반대를 합니다. 드러난 사실만 가지고 판단할 경우에는 다른 좋은 인재(대안)들이 있는데 왜 굳이 그 사람을 고집하느냐는 것입니다.

글쎄요. 이것을 단순히 직관이라고 해야 할까요?
게리 클라인이 얘기했던 전문적 직관의 힘이 발휘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스스로의 생각에 대해서 수차례 의심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고, 아직까지는 실패 확률보다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기대하는 전문성에 따라서 판단하는 척도가 약간씩 다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논리가 결합된 창의성을’, 어떤 사람에게는 ‘기술적 지식과 비즈니스적 명쾌함의 조화를’, 어떤 사람에게는 ‘깊이 있는 이해와 문제해결 의지의 결합’을 발견하는 식입니다. 그러고 보니 하나의 능력만 뛰어나다고 채용한 경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는 것 같습니다.​

실패가 아예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간 몇 번의 뼈아픈 경험이 있었습니다. ‘잘해낼 거란 생각에 채용했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사람’이 들어 온 경우에는 나뿐만 아니라 그룹원들까지 같이 힘들어집니다. 그럴 때마다 얼마나 자책하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성공 확률이 꽤 높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인재를 발견하는 과정은 한순간에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한 시간 남짓 단 한 번의 면접만으로는 힘듭니다. 몇 번을 거듭해 만나고, 가급적이면 계약직이나 인턴으로 함께 일해보면서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 열정, 역량 등을 먼저 파악하고, 또 이런저런 ‘압박’을 던지면서 그 사람이 얼마나 문제를 잘 풀어나가는지, 진짜로 이 일을 즐기는지를 관찰합니다.
가끔 직업이 아닌, 직장을 찾아서 온 사람들이 있는데 미안하게도 그런 분들은 우리와 맞지 않습니다. 우리는 평범한 다른 직장들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매번 야근만 한다는 상상은 하지 마시길. 바쁘지 않을 때는 5시 칼퇴근을 권장하며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신에 업무와는 별개로 평소에 꾸준히 공부하라는 스트레스는 많이 주기도 합니다)

사무실_회의

우리가 다르다는 것은 우리 직업의 특성도 작용하지만, ‘혁신을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제 주장이 개입되어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단지 일만 잘하는 사람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연구나 공부만 열심히 하는 사람도 원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둘 다 잘해야 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테크놀로지(Technology), 창의성(Creative), 문제해결능력(Problem solving Skill), 소셜 트랜드(Social Trend), 그리고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의 새로운 방법들까지.
이쯤 되면 어지간한 사람들은 지레 질려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지는 고난도(?)의 미션들은 눈앞에 닥쳐서야 바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므로 평소에 꾸준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마치 빈틈없는 대단한 조직인 것 같아 보이겠지만, 여러 가지 단점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쯤에서 (장점이든, 단점이든 지 간에) 우리의 가장 큰 두 가지 특징을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 조직의 첫 번째 특징은 수평적인 토론 문화입니다.
직급과 재직기간에 상관없이 누구나 ‘적극적으로’ 토론에 참여해야 합니다. 회의 시간에 말을 안하는 사람에게는 뭐라고 합니다. 열심히 듣고만 있는 사람에게는 ‘이 자리에 왜 있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아무 말이나 얘기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토론에 참여를 못 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자질/역량과 관계된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이전에 문제를 깊이 고민하든, 배경 지식을 더 공부하든, 누구나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반대로 아무리 직급이 높고 경험이 많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해야 합니다. 권위를 내세워서 결론을 내리려고 들거나 다른 사람이 말하는 중간에 그것을 끊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제지합니다. 새로 채용된 신입직원이나 인턴들에게도 이러한 적극적인 토론 참여를 강조합니다.
누구든 자신의 생각을 자주 꺼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 생각을 더 풍부하고 깊이 있게 가다듬을 수 있습니다.​

그림3

또 하나의 특징은 문제를 포괄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를 단선적으로 이해하고 해결하려고 들지는 않습니다. 배경에 숨겨진 함의와 문제의 본질, 선형/비선형적인 흐름, 직접/간접적인 영향요소들을 같이 살펴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많은 지식과 리소스를 쌓아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문제가 발등에 떨어질 때마다 때우기에 급급하다면 포괄적인 것은커녕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조차 모를 것입니다.

가끔 이런 자세 때문에 클라이언트의 생각과 충돌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체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데 제품의 개선(upgrade)이나 진화(evolve)만 강조하는 경우 문제에 대한 재접근을 제시합니다.
물론 이를 수용하지 않는 클라이언트들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우리는 밖에 있는 존재들이니 고객사의 내부 사정과 메커니즘을 다 알 수는 없는 노릇이나 그런 근시안적인 사고방식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물론 작고 세부적인 이슈에 집중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시장이니 뭐니 하는 얘기를 굳이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사용자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찾아서 해결하면 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죽어가고 있는 시장 자체를 바라보지 않고, 제품 개선에만 힘써 봤자 통하지 않을 때도 분명 존재합니다. 다행히 많은 클라이언트들이 포괄적인 문제 접근에 고마워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프로젝트를 조명하는 데 찬성합니다. 특히 어떤 기업들은 개인이 아닌 조직 전체가 오픈 마인드(Open Mind) 성향을 지니고 있어서 그들과 일할 기회는 우리에게도 즐거운 일입니다.​

“노력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어떤 노력을 하는 지가 중요하다.”

UX 디자인의 전문성만 가지고서 이미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할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지식과 사례를 찾아보면서 본인의 지식을 높여 나가는 일을 즐겨야 합니다. 그래야 꾸준하게 오래갑니다

호흡이 길어야 합니다. 당장 무언가를 성취하고, 좋은 간판을 다는데 열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지금의 질서와 가치는 앞으로 5~10년 이내에 점차 허물어져 갈 것입니다.
때문에 앞으로 본인이 무엇을 만들고, 또 어떤 닉네임으로 불리워질 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UX인재에 대한 단상 1편 보기

– UX1컨설팅그룹 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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