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디자이너들에 대한 다큐멘터리 Abstract

앱스트랙트: 디자인의 미학(Abstract: The Art of Design)은 넷플릭스(Netflix)가 제작한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에 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미국의 UXer들이 추천하길래 어떤 작품인가? 했는데 직접 보고나니 역시나 디자이너들에게 영감과 활력을 불어 넣어줄 추천할만한 콘텐츠라 생각이 됩니다.

첫 번째 편인 Christoph Niemann이 준 인상이 워낙 깊어서 나머지 7편도 쉴 새 없이 몰아봤습니다. 마치 미드를 한 번에 정주행하듯이.. 이 몇 일간의 시청이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사실입니다. 이전에 제 멘토들은 주로 실리콘밸리에서 기술적인 배경을 지닌 인터렉션 디자이너들이었습니다. 잘 알고 계시다시피 제가 실제로 하고 있는 일들도 기술, 인터렉션 디자인, UX에서 벗어나지 않는 일들입니다.

 

  1. 일러스트레이션 Christoph Niemann

뉴욕커의 표지 디자이너이자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인 나이만(Christoph Niemann)은 촌철살인의 미학을 보여줍니다. 주로 간단한 캐리커처를 그리지만 그의 표현은 다양하고 풍부했습니다. 복잡한 사실 가운데에서 단순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찾아내어 일러스트를 통해서 효과적으로 전달된다는 점에 큰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niemann

 

  1. 신발디자이너 Tinker Hatfield

나이키의 신발 디자이너로 유명한 팅커(Tinker Hatfield)의 다큐멘터리는 신발, 디자인에 대한 그의 철학을 나타내면서 동시에 나이키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기술과 소재, 컨셉, 디자인이 결합된 그의 작품들은 창의력의 범주가 시대나 모티브와 소통하면서 이렇게 다양해질 수 있구나 하는 점을 느끼게 해줍니다.

tinker

 

  1. 무대디자인 Es Devlin

에즈 데블린(Es Devlin)의 디자인 대상은 무대입니다. 팝스타나 연극, 오페라 극단을 위해서 그녀는 앞선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무대 디자인이라는 특성상 데블린은 빛과 스케일, 3차원 공간의 변화, 그래픽 효과를 살려서 해당 공연의 특징을 극대화시킵니다. U2의 공연 무대디자인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기, 기존의 틀에서의 탈피는 데블린을 서사하는 가장 대표적인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es

 

  1. 건축 Bjarke Ingels

수많은 건축가들 중에서 왜 잉겔스(Bjarke Ingels)가 선택되었는 지 처음에는 의문스러웠습니다. 잉겔스의 다큐는 앞선 세 사람과는 달리 소박하게 시작합니다. 그가 덴마크에서 디자인한 건축물들은 창의적이긴 했지만, 학교나 공공시설과 같이 두드러지게 눈여겨볼만한 규모는 아닙니다. 다큐는 중반부터 흥미를 돋우는데, 유럽 곳곳이나 미국에서 잉겔스가 디자인한 건축물들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잉겔스는 다른 7명에 비해 본인의 디자인 철학을 잘 설명해주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그가 만든 건축물들을 보면 이런 사고가 가능하구나. 하는 놀라움을 자아내게 합니다. 다큐를 다 본 사람들은 왜 그가 건축가를 대표해서 선택되었는 지 이해 갈 것입니다.

ingels

 

  1. 자동차 디자이너 Ralph Gilles

개인적으로 300C나 Jeep 체로키와 같이 랄프(Ralph Gilles)가 디자인한 모델들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8편의 다큐 중에서 가장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 랄프가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보였던 과거의 노력, 열정을 제외하면 말입니다. 그럼에도 차라리 이언 칼럼이, 또는 피터 슈라이어나 고든 바그너가 나오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랄프가 미국인이어서 선택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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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래픽 디자인 Paula Scher

어렸을 적 락밴들의 레코드판을 모으는 취미가 있었습니다. 레드 제플린, 오지 오스본, 메탈리카, AC/DC, 에어 서플라이 등을 좋아했지만, 앨범 디자인만을 놓고 따지면 보스톤이 최고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물론 앞서 얘기한 락밴드들의 앨범 표지도 나쁘지 않습니다)  보스톤의 앨범에는 일관되게 우주선이 등장합니다. 지구를 떠나거나 이상한 행성에 착륙하거나 우주를 탐사하는… 그 앨범 디자이너가 셰어(Paula Scher)였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다큐에는 타이포그래피와 포스터 디자인 얘기가 더 많이 나오는데,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셰어가 만들어 온 디자인의 다양성과 독특한 스타일, 심미성에 매료되고 나면 이 ‘전설적인 인물’에 대한 관심이 더욱 고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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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촬영 Platon

누구나 플라톤(Platon)의 사진을 한번은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플라톤은 인물 사진을 주로 찍는데, TIME과 같은 표지에 종종 등장합니다. 그의 사진에는 독특한 인상이 있는데 인물이 전해주는 메시지가 흘러넘칩니다. 단지 시각적으로 매력 있다, 감각 있다고 하지 못하고 사진에 철학이 담겨있습니다, 이야기가 있다는 느낌을 전달받게 됩니다. 플라톤의 다큐를 보고.. 장롱에서 썩고 있던 라이카를 회사에 가져왔습니다.

platon

 

  1. 인테리어 디자이너 Ilse Crawford

일세(ilse Crawford)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입니다. 캐세이 퍼시픽의 공항 라운지나 이케아 매장이 그녀의 대표작으로 디자인에 대한 그녀의 철학은 한 마디로 대변됩니다.
‘Empathy is Cornerstone of Design.’
저와 같은 UX Designer들이 할 법한 방법들을 일세가 설명해줍니다. 공간을 충분히 이해하고 거기에 방문/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과 시각적인 인상을 전달할 것인가? 어떤 디자인 언어를 사용하여 그들에게 일관된 이미지를 구축할 것인가? 일세의 다큐는 나중에 UX 교육용 자료로 따로 써도 될 정도로 훌륭합니다.

ilse

 

Abstract와 같은 명품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Netflix에 찬사를 보냅니다. (사실 최근 Netflix에 푹 빠져있습니다)

다시 보기 전에 처음 본 느낌을 잊지 않고 남기기 위해서 글을 적어봅니다.

 

– UX1 컨설팅그룹 조성봉

앱스트랙트 : 디자인의 미학 – 공식 예고편 – 넷플렉스

 

<이미지 출처 : 넷플렉스 https://www.netflix.com/kr/title/80057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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