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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변화, 변화를 위한 경험 디자인

우리 아이들은 아직도 필자의 직업을 정확하게 모른다. 한번은 마음먹고 Design Thinking과 UX Design에 관해서 설명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 아이들은 ‘그래서 아빠는 뭘 만드는데?’ 란다. 난감하다. 제품으로 따지고 보면 디자인의 영역이 워낙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결국 고민끝에 ‘아빠는 미래를 디자인하는 사람’이라고 얘기했다. Design Thinking의 심오한(?) 철학은 들어가 있지 않지만, 디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잘 표현했다고 본다.

디자인의 개념은 80년대 이후 폭넓게 변화되어 왔다.
아직도 디자인하면 시각적 형태의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도 점점 소수의 생각이 되어가고 있다. 디자인은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적극적인 활동이다. 그게 이미지가 될 수도 있고, TV 광고가, 웹사이트나 자동차가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디자인을 통해서 제품/서비스를 변화시켜서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다양한 관계와 기술들이 얽혀있는 지금 시대에서 디자인에 대한 4가지 틀거리를 얘기해 보고자 한다.

가장 첫 번째는 그게 연속적(Continues)인 변화인지, 불연속적(Breakthrough)인 변화인지를 고민해 본다. 연속적인 변화는 기존에 존재하는 ‘특정한 제품/서비스 경험’에 기초한다. 현재 사용자들이 겪는 문제가 뭘지, 뭘 추가적으로 기대할지, 경험의 폭이나 깊이를 확대하거나 더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불연속적인 변화 또한 현재의 경험에 기초한다. 다만 ‘특정한 제품/서비스 경험’보다는 일상적인 경험, 새로운 제품/기술/인터페이스/인터렉션이 침투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연속적인 변화는 다시 두 가지로 나뉜다. 기존 경험을 향상시킬 것인가, 아니면 진화시킬 것인가? 향상(Improve)은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성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진화(Evolve)는 기존보다 더 높은 차원으로 사용자들의 경험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사용자들의 암묵적인 기대와 맞물려 있다. 이전에 여러 개로 나눠어서 사용해야 했던 당연함(?)을 하나로 합치거나, 기능적으로 처리하던 일에 감성적인 즐거움이 더해진다거나 하는 것이다.

불연속적인 변화 또한 두 가지로 나뉜다. 신기술을 이용하여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하나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 자체를 완전히 변화시키는 것이다. 말 그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것이다. 불연속적인 변화는 기술과 큰 관련이 있다. (기술은 변화의 촉매제일 뿐이고, 변화 자체는 사용자들의 경험으로 만들어진다. 그런 면에서 UXer들의 역할은 앞으로도 중요하다)

기존에 없던 신제품을 만들어(invent) 내는 것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영국의 다이슨이 날개 없는 선풍기를 만들어내서 큰 혁신을 일으킨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날개없는 선풍기가 시장 전체를 뒤흔든 사건은 아니었다. 다이슨의 날개없는 선풍기는 여전히 저가의 선풍기들과 경쟁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유사 제품(짝퉁)들의 등장도 감내하고 있다.

AM06_Benefit_Powerful_Airflow<출처 : http://www.dyson.com>

반면에 자율주행차는 시장 전체를 전환(transform)시킬 것으로 여겨진다. 기존 자동차 산업 자체를 완전히 뒤흔들 뿐더러 도로 교통체계나 IT/가전업체, 미디어/통신 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V<출처: Volvo Self Driving Car>

 변화의 범위가 다른 것이다. 무선이동통신이나 VR의 등장도 시장을 전환시킬만한 놀라운 변화였다. AI 또한 시장을 전환시킬만한 큰 사건이다. 그러나 AI 자체만으로는 디자인을 얘기할 수 없고, AI가 개별 시장에 어떻게 개입되는 지에 따라서 변화의 폭이 달라진다. 따라서 기술 그 자체의 파급효과와 더불어 그 기술을 어떻게 디자인할 것인가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
과제가 주어지면 무작정 해결부터 하려고 들지 말고, 해당 과제의 디자인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 지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 향상(Improve)인가?
  • 진화(Evolve)인가?
  • 발명(Invent)인가?
  • 전환(Transform)인가?

 

– UX1컨설팅그룹 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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