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한 사용자를 위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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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한 사용자를 위한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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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혹은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기능 중심으로 사용자 경험을 개선시키고, 페이지뷰를 높이고, 이탈률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은 사실 사용자 배려의 측면보다는 회사의 비즈니스 측면에 좀더 초점이 맞춰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온전히 초점이 맞춰진 배려는 사실 아주 작은 ‘디테일’에 나타납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오늘은 웹접근성 관점에서 고려해야 할 특수한 사용자를 위한 배려이야기를 간단히 풀어보려 합니다.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설계만으로도 고려해야 할 점은 무수합니다.
사실 그것만 다 챙기기도 버겹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디테일’을 하나 더한다면, 소수의 특수한 사용자들에게 편의를 넘어선 ‘감동’을 이끌어 낼 수도 있습니다.

아래 두 가지 예제 중에서 사용자에게는 무엇이 더 직관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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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이미지 및 일부내용 UX Dilemma 블로그 내용 일부 발췌 http://www.sitepoint.com/ ]

일반 사용자 관점에서 봤을 때는 각 색상이 지니는 상징적 의미와 버튼에 들어간 레이블의 적절성과 위치 등을 기준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오른쪽 안을 선호하겠네요.

하지만 여기에 간과된 부분이 있습니다.
특정 사용자 층, 즉 색각이상자에 대한 사용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웹접근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위 그림만 보고도 이미 알아차리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통계에 따르면, 호주남성의 8%, 미국남성의 7%, 한국남성의 약 6%가 적녹색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나무위키)
전색맹과 부분색맹 중 부분색맹이 대부분이고, 부분 색맹 중에서도 빨강과 녹색이 모두 회색으로 보이는 적록색맹이 가장 주를 이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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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시하라 색각 검사표]

신체검사 때 많이 보셨던 이시하라 색각 검사 표인데요.
적록색맹인 경우에는, 저 숫자가 8이 아닌 3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아래는 적록색맹에 대한 비교 체험 영상입니다.

http://youtu.be/UV4lRjcyl0w

[ 출처. ‘색맹 비교체험 자동차 운전할 때’ – 유투브 ]

영상을 보니 정말 빨강과 녹색에 대한 구분이 전혀 되질 않네요.
이런 사소할 수 있는 오류가 일반인들은 인식하기 힘들지만, 소수자에게는 빈번하고 익숙한 불편함인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색맹을 가진 분들이 active user인 서비스나 제품을 설계하고 디자인한다고 가정한다면, 어떤 것들을 고려해야 할까요?
웹 접근성이라는 관점에서 훨씬 더 다양한 방향성이 있을 수 있지만, 생각나는 사례들을 정리하자면,

먼저, 되도록 컬러로 차별화를 두는 디자인은 피합니다.
부득이 사용한다면 녹색과 빨간색의 조합은 반드시 피하고, 색각 이상자도 동일하게 인식할 수 있는 색상 조합을 선택합니다.
좀더 식별을 위해서는 텍스트, 레이블, 버튼 등에 차이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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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USC UI engineer Riely Hilliard 블로그 http://rileyh.com/usc-js/]

Color spectrum 이 너무 가까운 부분에 있는 것도 문제가 되겠네요.
녹색과 붉은 색 빛깔이 함께 쓰이면 색깔을 더 밝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Color spectrum에서 서로 너무 근접해 있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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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asting을 잘 이용하여 좋은 대비를 만드는 것이 이 부분에서 포인트라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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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270towin ‘historical president Election ]

 

특수한 사용자를 위한 배려는 이미 많은 글로벌 서비스 업체들이 선두에서 이끌어 가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중 ‘아마존’과 ‘드롭박스’에서 엿보이는 ‘디테일’을 간단히 예로 들어보려고 합니다.

‘아마존’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서점이기도 하고, 지금은 음반, 의류, 주방용품, 자동차 용품,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어 세계에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오픈마켓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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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마존 홈페이지 http://www.amazon.com/ ]

아마존의 메인페이지에 처음 접속하면, 상품 검색, 회원가입, 로그인과 같은 CTA버튼은 누가 보더라도 여기서 무엇을 해야할지 Contrast의 적절한 대비를 잘 활용하여 안내를 해주고 있습니다.

아래 상품 상세 페이지에서도 웹접근성을 고려한 설계가 엿보입니다.
구매 및 렌트에 대한 가격과 평점 정보 등은 누구에게나 잘 보일 수 있도록 CTA버튼이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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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마존 홈페이지 제품 상세보기 http://www.amazon.com/ ]

하나의 좋은 예를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드롭박스의 화면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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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에 각 상태를 알려주는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워낙 조그마한 상태 체크 표시 장치이기 때문에 컬러 구분만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으나
모든 사용자들이 혼동없이 상태 아이콘을 통해 상태를 명확하게 인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데 있어, 만들어 내는 사람이 삼는 가치우선순위는 은연중에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사용자를 바라보는 관점, 서비스의 목표, 철학 등 여러 가치척도에 따라 사용자 배려 영역의 깊이와 방향이 달라질 수 있고, 그에 따라 고민의 종류도 깊이도 달라지게 됩니다.

한마디로, ‘디테일’이 달라집니다.
사소한 버튼 하나, 레이블 하나, 설명문구 하나의 작은 배려를 통해,
일부 사용자들의 ‘익숙한 불편함’을 줄여주는 작은 디테일이 전 참 좋습니다. ^^

감사합니다.

– 가치 UX 그룹 백희성

 

* 메인이미지 출처. http://www.youxdesig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