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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순간, 나만의 색깔찾기

오늘은 아주 개인적인 소회들을 좀 풀어내고자 합니다. 기업 블로그에 올리는 글로 적합할까 고민도 했지만, 같은 업에 몸담고 있는 동료, 선배, 후배들과 술자리에서 편히 나눌 수 있는 이야기꺼리이기도 하니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

사람들이 흔히 제게 갖는 작은 오해 중 하나는 제가 늘 ‘바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전,
그들의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바쁩니다.

전 라이트브레인의 UX 컨설팅 조직을 이끄는 수장이자 한 명의 컨설턴트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가 수행하는 모든 프로젝트에 제가 직접 개입합니다.
특히 초반 과정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보고와 같은 중요한 미팅에도 항상 함께합니다.

우리에게 들어오는 클라이언트의 도움 요청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도 제 주요한 업무입니다.
프로젝트가 매력적이라 판단되는 경우에는 그 수행방법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산출해 내는 일까지 도맡아 진행합니다. 견적이나 프로젝트 범위와 같은 민감한 이슈가 발생하면,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까지 꼬박 한 달동안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밖에 회사의 여러가지 회의에 참석하고 자료도 준비합니다.
사람을 뽑아야 할 경우에는 직접 리쿠르팅을 하거나 지원자들을 선별해서 인터뷰도 합니다.
아직 전문인력이 많지 않은 업종이라 사람을 뽑는 게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회사 내에서 수행하는 일입니다.

회사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자문, 교육, 세미나 등이 있습니다.
보통 한달에 서너건 정도 자문요청을 받습니다.
리포트 형태로 끝나는 경우도 있고, 직접 만나서 구두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문은 다소 귀찮은 일일수도 있으나, 보통 풀리지 않는 어려운 일이나 어떻게 일을 시작해야 좋을지 몰라 요청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 입장에서는 새로운 일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UX 교육이나 세미나도 회사 밖에서 하는 주요한 업무입니다.
최근에는 좀 덜하지만 2014년에는 교육이 150시간, 세미나가 30여 차례 있었습니다.
올 연말정산시 1년간 진행했던 세미나 목록을 훑어볼 계기가 있었는데, 제 스스로도 ‘이렇게 세미나를 많이 했나’ 하고 새삼 놀랐네요.

개인적인 삶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전 매주 야외로 나가지 않으면 다음 한주간을 견디지 못하는 아웃도어형 인간입니다.

캠핑을 하든 당일치기 여행을 하든 어떻게든 집을 벗어나려고 노력합니다.
자연속에서 뭔가 부지런히 활동하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보통 토요일이나 이르면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서 늦으면 일요일 오후에 집에 돌아오는데, 다리에 근육통이 생기거나 손 어딘가에 칼자국, 화상자국을 만들어 오는 일은 빈번합니다.

일요일 저녁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지리나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합니다.
초등학생인 큰 아이가 학원에서 배운 지리 내용을 보고 한심스러운 나머지 스스로 가르쳐야 겠다고 다짐했죠. ^^
아주 어렸을 때부터 동서양의 고전이나 역사, 철학을 공부하면서 ‘재미는 있지만, 이렇게 배운 것은 어디에 써먹으려나..”했는데 이제 와서 아주 훌룡하게 활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지리는 역사나 지구과학을 알아야 제대로 배울 수 있고, 역사는 지리나 철학을 알아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점에서 저는 그 분야를 가르치는 데에 매우 적당한 선생님이라고 자부합니다.

마지막으로,
전 한달에 10여 권의 책을 읽고 20여종의 잡지를 봅니다.
모든 기사를 정독하지는 못합니다. 어떤 것은 뒤로 미뤄두거나 아예 있다는 사실 자체만 저장해 놓기도 합니다.

자기계발을 위해서 불필요한 시간떼우기 식의 소일거리는 최대한 만들지 않는 편입니다.
게임이나 TV 시청, 스포츠 경기, 심지어는 시사적인 뉴스까지도 관심을 잘 갖지 않습니다.
대신 신기술과 관련된 뉴스는 해박합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사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역사나 문학, 철학 등의 책은 상식을 넓히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만 일상생활에서 온고이지신이 되기도 하고, 사고력을 넓히는 데에도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인문학은 근시일 내에 성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봐야 비로소 그 뼈대를 이해하고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 얼기설기 엮인 지식들을 통해서 통찰이 얻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공부를 잘하라는 말대신, 좋은 책을 많이 읽으라고 잔소리를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보통 기업이나 제품의 전략을 얘기할 때 ‘포지셔닝’이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제품은 시장에서 도태되기 마련이죠.

사람의 삶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물 흘러가는대로, 그냥 생각없이 하루 하루를 즐기고, 성실하게만 사는 것에 저는 반대합니다.
삶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고 그것을 후회없이 실천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색깔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존재합니다.
주어진 재능을 깨닫고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색깔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사람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 UX1 컨설팅그룹 조성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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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add your’s.

John Yoo

좋은 글이네요. 나는 어떤색의 사람인지 또 어떤색의 사람이 되고싶은지 생각해 봅니다.

Eunji Woo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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