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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에 감성을 입히다, AUI(Auditory User Interface)

멀티미디어 환경이 급속히 대중화됨에 따라 사용자들에게 시각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음성, 문자, 촉각 등 다중감각적 정보를 제시(multimodal display)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GUI를 넘어 AUI(Auditory User Interface), VUI(Voice User Interface), TUI(tactile user interface)라는 용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 더욱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다중감각적 정보들을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감성적인 기대를 함께 충족시켜 줄 수 있다면?
아마 더욱 가치 있는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감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사운드 인터페이스 부분에서 더욱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사운드’라는 것은 어떤 감성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사운드의 물리적인 속성 – 음고(pitch), 음량(loudness), 음색(timbre), 지속시간(duration)과 그것이 만들어낸 감성들이 어떠한 상호관계가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어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사운드에 대한 기본적인 감성의 차원 (Sound Sensibility Dimensions)

실제 시스템에 사운드에 대한 감성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사운드와 감성 사이의 관계를 체계화하는 절차가 우선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는 사운드에 대한 기본적인 감성을 요약하는 작업부터 진행했는데요.

먼저 참가자들에게 10개의 악기 사운드를 들려주고 그에 대한 감성 형용사들을 적게 합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연상되는 사운드와 관련된 형용사들을 좀더 추가하게 하여 120개의 감정 형용사를 수집했습니다.

그 다음 수집된 사운드 감성 형용사들이 타당성이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음고(pitch), 음량(loudness), 음색(timbre)을 가진 27개의 사운드를 만들었습니다. 각 속성은 3개의 레벨로 구성했습니다.

• 음색: 현악기, 관악기, 피아노
• 음고: C2(65.41Hz), C4(261.63Hz-middle C), C6(1046.50Hz)
• 음량: +20db, +10db, 0db

참가자들은 랜덤하게 들려준 27개의 사운드를 한 개씩 듣고, 7점 리커트 방식(Likert-type)의 타당성 스케일을 사용하여 120개의 형용사들이 얼마나 적합한지에 대한 점수를 측정했습니다. (1점: 매우 부적절, 4점: 보통, 7점: 매우 적절)

측정한 데이터를 수집해 120개의 형용사들 중 평균 5점 이상의 평가를 받은 형용사 60개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유사한 감성들을 표현할 수 있는 형용사들을 제거하고 분석한 뒤 사운드를 표현하기에 더 적절한 20개의 기초적인 감성 형용사를 최종 추출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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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추출된 20개의 사운드 감성 형용사

이 20개의 감성 형용사들로 다시 한번 타당성 검사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다차원 척도법(MDS)을 사용하여 분석해보니, 사운드에 대한 3차원 모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사운드에 대한 감성 형용사들을 점수에 따라 공간에 배치해보니 크게 3가지 타입으로 분류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3가지 차원은 ‘즐거움(Pleasure)’, ‘복잡성(Complexity)’, ‘활동성(Activity)’ 입니다.
즐거움에 해당하는 축은 Pleasant – Unpleasant, 복잡성에 해당하는 축은 Complex – Simple, 활동성에 해당하는 축은 Active – Static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1. Pleasant – Unpleasant 차원
– Pleasant에 가까운 형용사: cool(시원하다), cheerful(경쾌하다), lively(발랄하다) 등
– Unpleasant에 가까운 형용사: gloomy(우울하다), sad(슬프다), dark(어둡다) 등
2. Complex – Simple 차원
– Complex에 가까운 형용사: uneasy(불안하다), confused(혼란스럽다), sharp(날카롭다) 등
– Simple에 가까운 형용사: comfortable(포근하다), calm(잔잔하다), common(평범하다) 등
3. Active – Static 차원
– Active: dynamic(다이나믹하다), magnificent(웅장하다), harsh(거칠다) 등
– Static: monotonous(단조롭다), boring(지루하다), fine(섬세하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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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사운드에 대한 3개의 감성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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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사운드 감성 차원 2개씩 비교

 

 감성 차원 위의 사운드 속성 포지셔닝 (Positioning Sound Attributes on Sensibility Dimensions)

사운드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큰 축을 알아보았다면, 실제로 어떤 속성을 가진 사운드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 것인지 알아봐야겠지요?

이것을 알아보기 위해 사운드의 속성인 음고(pitch), 음량(loudness), 음색(timbre), 지속시간(duration)을 달리한 54개의 사운드를 참가자들에게 들려준 뒤 사운드 감성 차원 화면에 느껴진 감성의 위치를 표시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 음색: 현악기, 관악기, 피아노
• 음고: C2(65.41Hz), C4(261.63Hz-middle C), C6(1046.50Hz)
• 음량: +20db, +10db, 0db
• 지속시간: 1,000ms, 500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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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2개의 축으로 이루어진 3개의 화면에 감성 표시

사운드의 감성 차원과 속성의 값을 비교해 본 결과, 아래와 같은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1. 음고(Pitch)
– 음고는 Pleasure과 Complexity 차원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임.
– 낮은 음고가 높은 음고보다 덜 즐겁고, 더 복잡하다고 느낌.
– 즉, 낮은 음고는 사람들에게 더 우울하고 슬픈 감정을 느끼게 하며, 혼란스러운 감정을 줄 수 있음.
– Activity 차원에서는 음고에 대한 큰 차이 없음.
2. 음량(Loudness)
– 음량은 모든 차원에서 차이를 보임.
– 음량이 큰 톤은 작은 톤 보다 덜 즐거운 반면 더 복잡하며, 활동적이라고 생각
3. 음색(Timbre)
– 악기 사운드로 음색을 비교하였는데, Pleasure과 Complexity 차원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임.
– 피아노 톤은 다른 관/현악기들 보다 더 즐겁고 심플한 느낌을 줌.
4. 지속시간(Duration)
– 지속시간은 Pleasure과 Complexity 차원에서 연관성을 보임.
– 피아노 톤과 마찬가지로 짧은 사운드는 긴 사운드 보다 약간 더 즐겁고 심플한 느낌을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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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사운드 감성 차원에서의 속성 별 위치

한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메인 효과들 사이에 상호 작용이 있다는 것입니다.

1. 음고 & 음량 in Pleasure 차원
– 음량은 낮은 음고에서 더 큰 영향을 받음.
– 즉, 낮은 음고이면서 음량이 클 경우 더 우울하다고 느낌.
– 하지만, 높은 음고에서는 음량에 따른 즐거움의 차이가 크지 않음.
2. 음고 & 음색 in Pleasure 차원
– 음고가 높을수록 관/현악기 보다 피아노 톤에서 더 즐겁다고 느낌.
– 즉, 피아노에서 높은 음을 내는 것이 관/현악기의 높은 음보다 더 경쾌하게 느낌
3. 음량 & 음색 in Pleasure 차원
– 음량이 클수록 관악기와 피아노보다 현악기에서 더 우울한 기분을 느낌.
4. 음색 & 지속시간 in Pleasure 차원
– 피아노 톤은 지속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음.
– 그러나, 관/현악기 톤은 지속시간이 길수록 더 슬픈 감정을 일으킴
5. 음고 & 음색 in Complexity 차원
– 음고가 높은 현악기 톤은 더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피아노와 관악기 톤은 오히려 더 심플한 느낌을 줌.
6. 음색 & 지속시간 in Complexity 차원
– 피아노 톤은 Complexity 차원에서도 지속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음.
– 그러나, 관/현악기는 지속시간이 길수록 더 혼란스러운 기분을 느낌.
7. 음고 & 음색 in Activity 차원
– 음고가 높을수록 피아노 톤은 관/현악기 보다 더 정적인 느낌을 줌

결론

위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사용자로 하여금 특정한 감정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어떤 사운드를 써야 할 지 구상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에 대한 사람들의 감성은 유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어찌 보면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청각 사용자 인터페이스(AUI)를 설계함에 있어 개인의 짐작 또는 주관적인 느낌이 아닌 이와 같은 가이드를 기준으로 작업한다면, 함께 협업하는 이들간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도 그 효과가 최대화된 사용자 경험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이주환, 한광희 (2006). 소리의 청각적 속성에 따른 감성차원 분석(The Analysis of Sound Attributes on Sensibility Dimensions). 감성과학, Vol. 9, No. 1, pp. 9-17.

 

UX1 컨설팅그룹 이지연

 

* 메인이미지 출처 – https://www.microsoft.com/en-xm/mobile/phone/lumia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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