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지망생을 위한 포트폴리오 만들기

UX 지망생을 위한 포트폴리오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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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는 UX 취업을 준비하는 지망생들에겐 가장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과제입니다. 저 역시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여러 산전수전을 겪었는데 그 과정에서 느끼고 알게 된 점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또한 그저 UX 분야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의 주관적인 견해임을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포트폴리오의 형식은
개인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할까요? 아니면 PDF를 만들어야 할까요?

PDF 형식의 포트폴리오를 만드시길 추천드립니다. 대다수 기업이 지원을 받을 때 PDF 형식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해외의 경우 국내와는 정반대로 개인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기재하는 게 당연시되기 때문에 해외 취업을 희망하시는 경우 웹 포트폴리오를 만드시길 권장드립니다.
국내 취업을 희망하시는 분들 중에서 이미 PDF 포트폴리오가 있는 경우 추가로 개인 웹사이트를 만드시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포트폴리오에 자신의 웹사이트 링크를 기재해놓는 경우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PDF에 첨부한 프로젝트 외에도 다른 프로젝트들을 자연스럽게 지원하는 기업에 보여줄 수 있습니다. 만약 기업이 추진 중인 서비스와 연관된 프로젝트가 있을 경우 큰 가산점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파일 첨부 형식이 자유로워 프로토타입이나 GIF 형태로 작동하는 UI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관련 역량을 뽐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점을 제외하더라도, 개인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만으로 쉬운 일이 아니기에 분야에 대한 열정 및 성실함을 보일 수 있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개의 프로젝트를 넣는 게 좋을까요?

해당 부분은 정해진 답이 없고 개인적으로 그렇게 중요한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포트폴리오를 처음 만드시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기업에서 프로젝트의 개수를 명확하게 지정해주는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프로젝트들로만 구성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신입 기준 3개 내외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프로젝트의 개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의 질입니다. 실제로 제 지인의 경우 포트폴리오에 단 하나의 프로젝트만 잘 정리해서 넣은 후 누구나 알만한 기업에 합격한 사례도 있습니다. 넣을지 말지 고민되는 프로젝트는 보통 넣지 않는 게 오히려 더 이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젝트를 많이 넣어야 한다는 압박감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기회비용으로 하나의 프로젝트라도 알차게 만드시는 데에 집중하세요.

어떤 프로젝트를 넣어야 할까요?

지원하는 기업에 따라 상이합니다. UX가 사용자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고려하는 것처럼, UX 포트폴리오 또한 실질적인 사용자가 될 기업의 입장에서 메리트를 느낄 수 있게 구성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커머스 기업에 지원할 때에 자신의 포트폴리오 중 커머스 관련 프로젝트가 있다면 가장 먼저 보여주며 강조해야 합니다. 해당 분야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없다면 그 분야의 특성을 가진 프로젝트를 넣는 게 차선이 될 수 있습니다. 커머스 분야의 경우 정량 데이터 분석이 서비스 운영의 핵심이기에 꼭 해당 분야가 아니더라도 정량 데이터를 통해 서비스를 개선한 프로젝트를 넣는다면 기업 입장에서 눈길이 갈 수 있겠죠.
다양한 업종에서 일하는 디자인 에이전시 같은 경우에는 해당 에이전시의 홈페이지에 가서 포트폴리오를 보시길 권장합니다. 라이트브레인의 경우 금융 및 언론 계열의 프로젝트가 많은 편이기에 관련 분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신다면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포트폴리오 한 부를 가지고 여러 기업에 지원합니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자신들에게 맞춰진 포트폴리오와 그렇지 않은 포트폴리오는 확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최소한 목차의 순서를 바꾸는 식으로라도 지원하는 기업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타 지원자 대비 차별점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UX 관련 프로젝트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막 취직을 준비하는 학생이 관련 프로젝트 경험이 없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는 아직 UX 관련 학과가 많이 신설되지 않았고, 본인이 직접 찾아 나서지 않는 이상 프로젝트를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말인즉슨, 지금이라도 프로젝트를 찾아 경험하면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당장 프로젝트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세 가지 정도의 방안이 떠오릅니다.
첫 번째로는, 개인 프로젝트입니다.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기존 서비스 리디자인 해보기
–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나 관심 있는 서비스를 선정해 직접 개선해보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직접 서비스를 사용해본 사람들을 대상으로 서베이나 인터뷰를 진행하여 객관적인 개선의 근거를 얻을 수 있다면 더 좋겠죠. 이때 지원하는 회사의 서비스를 리디자인 하는 것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해당 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일 수 있는 반면 그 서비스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당사자들이기에 결과물이 애매하다면 그만큼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신규 서비스 만들어보기
– 이런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보신 게 있다면 직접 만들어보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서비스를 실제로 출시까지 할 필요는 없으며, 서비스의 프로토타이핑이나 GUI 디자인 단계까지, 그것도 어렵다면 Wireframe 단계까지 진행하시고 서비스의 배경 및 컨셉을 뚜렷하게 설명하시면 됩니다. 기존 서비스를 리디자인 하는 것보다는 수행해야 할 과제의 범위가 넓어 더 어려운 작업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선 이미 어느 정도 UI/UX 사전지식을 지니고 있어야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본인이 아직 관련하여 지식이 많지 않은 경우엔 연관된 공부를 선행하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두 번째로는, 사이드 프로젝트 모임에 참여하는 방법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란 업무 외적으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모여 서비스를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국내에도 많은 사이드 프로젝트 모임이 있으며 관련 정보는 페이스북 그룹, 네이버 카페, 카카오톡 오픈채팅 등 여러 곳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개인 프로젝트와는 달리 서비스를 실제로 런칭까지 진행할 수 있고, 많은 현업자분들이 참여하시기에 실무적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단, 이러한 사이드 프로젝트 모임은 현업자 위주로 모집하는 경향이 있어 관련 경력이 없는 경우 참여할 수 있는 모임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사설 교육기관에서 강의를 수강하는 방법입니다. 특히 UX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신 분들이나,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전문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UX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으며,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으며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높은 퀄리티의 포트폴리오가 보장될 수 있습니다. 라이트브레인에서도 아카데미정글과 함께 지망생분들을 대상으로 UX 정규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니 관심 있으신 분은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라이트브레인 UX 기획 아카데미 UI/UX School

포트폴리오 내 각 프로젝트는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요?

UX 포트폴리오는 프로젝트의 결과만큼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이 명료하게 담겨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UX 분야에 지원하실 때에 포트폴리오에 프로젝트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과 함께 최종 디자인만 덩그러니 넣으시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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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UX 포트폴리오 페이지의 예시]

위의 이미지와 같은 화면은 여러 디자인 소스를 활용하였기에 얼핏 그럴듯해 보일 수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해당 디자인에 대한 설명은 결여되어 있어 UX 포트폴리오로서는 가치가 없습니다.

UX 포트폴리오를 통해 보여줘야 하는 것은 디자인 툴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가 아닌 본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이런 디자인을 만들었어요”가 아닌 디자인이 나오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정의한 문제점(Design Problem)은 무엇인지, 문제점과 솔루션을 수립하며 사용한 UX 방법론은 무엇인지, 최종 디자인의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등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포트폴리오의 최종 디자인은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일 때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 최종 디자인만으로 UX 역량은 전달될 수 없습니다.

프로젝트의 목차는 진행한 프로젝트나 상황에 따라 모두 상이하지만, 영국 디자인 카운슬의 더블 다이아몬드 디자인 모델을 기준으로 보자면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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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 Diamond Design Model, Wikipedia]

1) Discover (문제점 탐색)
– 데스크 리서치 (논문 조사, 경쟁사 조사 등), 필드 리서치 (사용자 조사, 쉐도잉 등)
2) Define (문제점 정의)
– 유저 퍼소나, 키파인딩 등
3) Develop (솔루션 구체화)
– 인사이트, UX 전략, 스토리보드 등
4) Deliver (솔루션 전달)
– 프로토타이핑, 유저 시나리오, 사용성 테스트 등

UX 포트폴리오의 디자인도 중요한가요?

중요합니다. 포트폴리오 안에 아무리 좋은 내용이 많더라도, 첫눈에 보기에 복잡해 보인다면 좋은 인상을 남기기는 힘듭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심미적으로 화려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강박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UX 포트폴리오에 있어서 꾸밈보다는 내용전달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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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com

 

한 권의 ‘책’을 만드신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편할 것 같습니다. 책은 디자인도 예쁘고 페이지 별로 레이아웃도 상이하지만 무엇보다 내용 전달에 가장 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가진 책이라고 하더라도 정작 읽기에 복잡해 보인다면 조금 훑어보고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디자인 룰을 지키되, 프로젝트의 내용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템플릿이 무엇일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와 같은 기본적인 내용을 잘 따르고 있는지 점검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1) 레이아웃 및 디자인이 일관성 있게 구성되어 있는지
2) 너무 낮은 해상도를 지닌 이미지를 첨부하지는 않았는지
3) 가시성이 뛰어난 색상을 사용하였으며, 무분별하게 너무 많은 색상을 사용하고 있진 않은지
4) 가독성이 뛰어난 폰트를 사용하였으며, 너무 많은 종류의 폰트를 사용하진 않은지
5) 문단의 세로 및 가로 간격은 적절하게 설정하였으며, 글이 너무 빽빽하게 들어가 있진 않은지
6) 문서의 흐름을 쓸데없이 방해하는 디자인 요소는 없는지

마치며

제가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가장 많이 한 생각은 정말 포트폴리오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포트폴리오를 위해서는 계속해서 점검하며 개선점을 찾아 보완해야 합니다.
혼자 책상 위에 앉아 보완점을 찾기보다는 타인에게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피드백받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UX 스터디나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주최하는 포트폴리오 피드백 행사에 참여했었습니다.
심지어는 온라인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올리시는 분들에게 따로 이메일을 보내 피드백을 부탁한 적도 있는데, 실제로 많은 시간을 들여 페이지 하나하나 정성스레 피드백을 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최대한 피드백을 받을 기회를 많이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이때, 포트폴리오가 ‘좋다/나쁘다’ 같은 피드백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단, 개선사항에 집중하여 자신에게 정말 이로운 피드백이 무엇일지 신중히 판단하여 적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포트폴리오는 이러한 과정이 하나하나 쌓이며 발전되기 때문입니다.

 

– 가치UX그룹 박찬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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