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격차(empathy gap)

공감 격차(empathy gap)

공감 격차(empathy gap)
Category
Share Story

X세대와 Y세대, 그리고 Z세대

최근 런칭한 기아 4세대 카니발 캠페인을 보면 다음과 같은 광고카피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X세대와 Y세대 그리고 Z세대
세대 연결 기술
Connecting Hub, Carnival”

올해 라이트브레인에 새로이 합류한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카니발 광고의 광고 카피처럼 사내에서도 점차 X세대와 Y세대, 그리고 Z세대가 함께 프로젝트를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사실 함께 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분들과 기존에 계신 분들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지내온 만큼 서로 간의 생각과 사고, 그리고 가치관을 맞추어 가는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새로 함께하는 멤버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계셨던 분들도 한 번쯤은 생각하여 부족한 부분들은 채워보고 아쉬운 부분들은 개선하여, 라이트브레인 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이 보다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col_g1눈높이를 맞추는 것.

col_g2
사실 우리 모두는 서로가 터놓고 대화를 나눈다고 하지만, 서로 각자의 기준으로만 바라보기 때문에 정작 현재 겪고 있는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 어떤 불만이 있는지, 불만이 얼마나 있고 무엇이 개선해야 할지를 확실히 받아들이거나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새로 합류한 주니어가 이 업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지식을 쌓았는지, 어떤 경험을 했는지 자세히 알기 어려우며, 어떤 상황에서 경험한 내용이 도움이 되었는지 혹은 어려움을 겪었는지는 모릅니다.
사실 이러한 경험은 새로이 이 업을 시작하는 분들 외에도 이 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분들조차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때는 그런 일이 있었지, 그때는 그렇게 했었어.. 그때 지나고 나니 별거 아니었었지…”라고 생각하면서 넘어간 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미국 NBA 시카고 불스와 LA 레이커스에서 슈퍼스타들과 함께 많은 우승 경험을 하였으며, 다양한 업적을 쌓은 필잭슨 감독이 이러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위대하고 유명한 선수 출신 감독들이 선수들의 심정을 잘 이해하리라 생각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선수들의 심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말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다.”
필잭슨 감독도 처음 시카고 불스 감독을 맡게 되었을 때 제일 힘들었던 점이 선수들의 마음을, 특히 마이클 조던 같은 스타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마이클 조던을 비롯해 손꼽히는 최정상급 스타들을 팀에 녹아들도록 설득하기 위해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은 필잭슨 감독의 저서에서 여러 차례 언급되어 었습니다.
이때 필잭슨 감독이 택한 방법은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통해 간극을 좁히는 것이었습니다.

 

필잭슨41998년 NBA우승트로피를 든 필잭슨감독과 마이클조던 – 출처 : SI.com

 

우리 업에 비교하자면 제아무리 본인이 다양한 경험을 했으며, 직급이 높다라는 이유로 자신의 경험으로만 비추어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으며 해서는 안된다 것입니다.
흔히들 “우리 때는 말이야~. 내가 했던 프로젝트에서는 말이야~.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 말이야~”라고 말하며 일명 ‘꼰대’가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본인은 다 알고 있으니까, “이때 이렇게 설계하면 돼.” 라고 말하지만 정작 주니어들은 왜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좋은 시니어들 중에서도 좋은 리더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그들은 다양한 경험 속에서 가지게 된 타고난 ‘감’ 혹은 ‘센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곤 합니다.
예를 들어 “이런 설계를 할 때 이렇게 해봐”라고 조언을 하지만, 함께 하는 주니어들은 “왜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지?”라는 것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시키는 대로만 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시니어들도 그 디테일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시니어들은 그걸 아주 자연스럽게 감과 센스를 통해 해냈기 때문이며, 아마 “왜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지?”라는 고민 없이 척척 해냈을 수도 있습니다.
본인들은 과거에 다 해냈으니 이해가 안가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왜 이렇게 설계했어?”라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이렇게 설계하면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이런 부분이 Flow 상 적절치 않을 수 있어.” 나 “설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이런 부분들을 보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라고 설명하면서 이해를 시키는 것에 미숙하여 좋은 리더가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이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전달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가 입니다.

주니어 시절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상황과 경험 속에서 세밀한 경험을 쌓았으며, 이를 체험한 것이 그들을 성장하고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 준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지식을 기반으로 노하우와 적절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녹아들게 된다면 한차원 더 높은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이거 한번 해봐”가 아니라 “이렇게 해봐”라고 말할 수 있으며, 이러한 피드백을 기반으로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 어떻게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col_g1어제는 정답이었던 것들이 오늘은 오답인 경우도 있다.

col_g2
얼마 전 시사 프로그램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를 봤습니다.
“Z세대가 사용하는 것을, X세대가 결정하고 Y세대가 설계하는”
꼭 시니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이 절대 답일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점점 더 다른 세대들과 협업하고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이 업을 계속 이어가게 될 것입니다.
사실 준비가 덜 된 분들이 “재능”과 “가능성”을 인정받아 함께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분들을 더 다독이고 동시에 이 업을 하는데 있어 조금 더 노력하여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리더들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5277_2107139_46564-copy_1517337016

What’s in a Generation? – 출처 : boxonline.com

 

 

col_g1모든 것의 원천은 지식이다!

col_g2
이 글을 읽고 있는 주니어들에게도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는 꼭 기획자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고, 준비를 해주셨으면 합니다.(글을 쓰고 있는 저는 기획자이기에, 기획자 관점에서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기획자들이 그렇겠지만, 본질적으로 기획자에게 제일 중요한 능력은 “명확한 정의를 기반으로 설계를 하며, 이를 기반으로 적절한 소통 속에서 이루어지는 관리”라 생각합니다.
준비된 지식 없이 대화로만 문제를 해결하려 든다거나, 혹은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즉흥적인 대응만 하게 되면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이 금방 들통 날 것이며, ‘빈수레’ 취급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모든 것의 원천은 ‘지식’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거다’하고 자신 있는 설계서를 내놓을 수 있는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경험해보고, 이렇게 하는 것은 어땠을까라는 상상과 연구를 기반으로 확신을 가져 잘 포장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또한 기획자들은 ‘자신감’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만든 설계서가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하며, 가장 적합한 해결 방법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며, 전달하고 작성하는 내용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게 되면 나와 협업하는 사람들이 나를 존중하지 않을 것입니다.
준비가 덜 되었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서로 간의 존중은 깨지게 되며, 그 뒤에는 여러 곳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누군가와 협업하기 위해서는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기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로 하게 됩니다.

마침 Rightbrain lab에 주니어 기획자가 참고할만한 좋은 글이 있어 이를 추천합니다.
신입 UX/UI 기획자를 위한 10가지 실전 TIP

‘Teaching’에서 조금 더 발전하여 ‘Managing’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모두 이 업을 오래오래 함께 더 잘해나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가치UX그룹 이일환